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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관세전쟁 대응전략]통상 리스크 적극 대응 나선 포스코그룹홀딩스에 통상정책팀 신설, 외교부 출신 김경한 본부장 배치

고설봉 기자공개 2025-03-25 11:00:42

[편집자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 관세전쟁으로 한국 기업들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철강을 비롯해 자동차, 배터리, 반도체 등 전략산업들이 줄줄이 사면초가 위기에 몰렸다. 동맹도 예외 없이 25% 관세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한국 산업계 전체로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물밑 협상에 나서야 할 정부가 사실상 마비 상태라는 점에서 기업들의 어깨는 더 무겁다. 더벨은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관세 리스크를 진단하고 대응전략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1일 14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이 글로벌 통상 이슈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회장 직속으로 통상팀을 신설한다.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후 글로벌 통상 리스크가 커지자 본격적으로 대응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그룹은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그룹 주력사업 전반에서 어려움에 직면했다. 미국발 철강 관세 부과로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이차전지 사업도 전기차 캐즘에 이은 미국발 관세전쟁 여파로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그룹 통상 컨트롤타워에 힘 싣는 장인화 회장

포스코홀딩스는 장인화 회장 직속의 글로벌통상정책팀을 신설한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그룹 커뮤니케이션 본부가 담당하던 통상 기능의 전문성을 높이려 전담 조직을 두기로 한 것이다.

이번 결정은 취임 1년을 맞은 장인화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그룹 차원의 초격차 기술을 개발해 본질적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기 위한 조치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후 글로벌 통상 리스크가 커지자 이에 적극 대응하는 차원이다.

신설되는 글로벌통상정책팀은 업무 범위가 넓고 그룹 내 위상도 높다. 철강과 이차전지, 에너지 등 포스코그룹에서 주력하는 핵심 사업영역 전반에서 펼쳐지는 글로벌 통상 이슈에 적극 대응할 방임이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출처=포스코홀딩스.
포스코그룹은 기존에는 철강 자회사인 포스코의 무역통상실에서 철강 관련 통상 이슈를 맡겨왔다.그러나 통상 이슈가 철강을 넘어 포스코그룹 핵심 사업군에 고르게 영향을 미치자 조직을 키우고 지위를 격상해 힘을 실어준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통상정책팀은 김경한 포스코홀딩스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이 이끈다. 김 본부장은 외교부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기획단 팀장, 다자통상국 통상전략과장, 국제경제국 심의관 등을 지냈다.

포스코그룹은 “급변하는 국내외 통상환경 및 정책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통상정책팀을 신설해 그룹내 통상 컨트롤 타워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더 밀릴 수 없다…철강·배터리 전방위 대응

장 회장이 적극적으로 글로벌 통상 리스크에 대응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미국발 관세전쟁 여파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한국 산업계는 한층 다층화된 리스크에 직면했다. 특히 그동안 구축한 생산물류체계(SCM)가 일순간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

2024년 기준 포스코그룹의 핵심 사업인 철강업은 그룹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9.76%에 달한다. 제품별로 열연(10.04%), 냉연(16.30%), 스테인레스(8.39%), 기타제품(15.03%) 등 비중을 차지한다.

더불어 철강판매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꾸리고 있는 무역부문도 통상 리스크로 인해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인프라부문 매출 비중은 45.49%다. 이 가운데 무역부문에서 철강금속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26.05%로 압도적으로 높다. 결과적으로 철강사업이 포스코그룹 전체 매출의 75.81%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철강사업은 미국발 리스크로 어려움에 직면했다. 포스코 철강제품의 주요 판매처는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산업분야다. 최근 미국발 관세전쟁 여파로 자동차산업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면서 포스코홀딩스로 리스크가 전이되는 모습이다.

포스코그룹의 철강산업 판매 구조는 내수와 수출의 비중이 약 54% 대 46% 수준이다. 수출 지역별로는 일본, 유럽, 동남아 등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수출은 주로 ‘포스코-포스코인터내셔널-해외 고객사’ 형태로 이줘진다. 이 비중이 80%다. 이외 포스코에서 곧바로 해외 고객사로 납품되는 비중은 20%다.

더불어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이차전지사업도 미국발 리스크로 성장이 정체됐다. 전방산업인 자동차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미국이 이차전지 소재의 원산지 규제에도 나서면서 리스크가 커지는 모습이다.

이차전지부문은 그룹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기준 3.06%다. 아직 규모는 크지 않지만 중장기 성장동력으로서 잠재 가치가 높다.

장 회장은 지난 20일 주총에서 “철강 설비 강건화와 효율화, 해외 성장 투자 성과 창출, 우량 리튬자원 선제적 확보 등 핵심 사업의 본질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장기 성장 구조를 구축하고 견조한 이익을 창출하겠다”며 “포스코그룹 경쟁력의 핵심인 기술의 절대적 우위 확보를 위해 고유의 초격차 기술을 개발하고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현장을 안정화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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