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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투자원금 613억→상장밸류 최소 2조 ‘김동관 매직’⑫김 부회장, ㈜한화로부터 한화에너지 지분인수…분할·합병 통해 자금부담 없이 회사 키워

고설봉 기자공개 2025-03-24 08:25:41

[편집자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김동원·김동선으로 경영권을 양도하는 작업이 본격화했다. 그룹사 사업부문을 나누고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승계 재원 마련의 핵심 키로 여겨지던 한화에너지 IPO도 개시됐다. 정부와 규제 당국, 시장 관계자, 공급망 등 여러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는 만큼 관심이 집중된다. 더벨은 한화그룹 승계전략을 분석하고 각 과정에서 풀어내야할 과제와 리스크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0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한화그룹 승계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 중심엔 2001년 설립된 한화에스앤씨(에이치솔루션)가 있다. 김 부회장은 2005년 ㈜한화로부터 한화에스앤씨 지분을 인수한 뒤 현재까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 부회장이 한화에너지 지분 50%를 확보하는데 투입한 자금은 총 613억원이다. 이후 한화에너지가 몇번의 분할과 합병을 거치는 과정에서도 김 부회장은 추가로 사재를 투자하지 않았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한화에너지의 가치는 최소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의 현재가치는 최소 5000억원 이상이다. IPO를 계기로 지분가치는 더 큰 폭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613억원의 투자금이 8배 넘게 커졌다는 뜻이다.

◇한화에스앤시에서 한화에너지로…10년에 걸친 분할 및 합병

한화에너지의 모태는 두 갈래로 나뉜다. 2001년 설립한 한화에스앤씨(에이치솔루션)와 2007년 설립한 한화에너지다. 한화그룹은 김동관 부회장 등 삼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환화에스앤씨와 한화석유화학이 지분 100%를 보유했던 한화에너지를 합병해 한화에너지를 설립했다.

한화에스앤씨는 2001년 3월 29일 설립됐다. 네트워크 구축 및 컨설팅서비스,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정보처리기술 서비스를 주요사업으로 내세웠다. 한화에스엔씨는 오너일가 지분을 앞세워 계열사로부터 내부거래를 일으켜 사업을 키웠다.

한화에너지는 2007년 12월 17일 한화케미칼로부터 물적분할돼 설립됐다. 이후 한화에스앤씨에서 물적분할돼 설립한 발전사들과 합병 및 분할을 거쳤다. 이후 2012년 10월 31일 한화에스앤씨와 한화에너지가 합병해 현재의 한화에너지로 발돋움했다.


◇투자원금은…김동관 614억, 김동원·김동선 각각 364억

한화에너지의 전신인 한화에스앤씨 설립의 주체는 ㈜한화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다. 설립 당시 주주구성은 ㈜한화 66.67%, 김승연 회장 33.33%였다. 한화에스앤씨의 자본금은 30억원으로 총 60만주를 발행했다. 전액 보통주로 구성돼 있었고 1주당 가격은 5000원으로 설정했다.

김동관 부회장 등 삼형제가 한화에너지 지분을 최초 취득한 시기는 2005년이다. 2005년 4월 29일 김승연 회장이 보유한 20만주를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이 각각 10만주씩 인수했다. 인수가는 설립 때와 동일한 1주당 5000원이었다.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각각 5억원의 사재를 동원해 한화에너지 지분을 취득했다.

이후 김동관 부회장은 2005년 6월 17일 ㈜한화가 보유하고 있던 한화에너지 지분 40만주를 전량 인수한다. 형제들의 거래와 마찬가지로 인수가는 1주당 5000원이었다. 김 부회장은 인수대금으로 총 20억4000만원을 투자했다.

2005년 4월과 6월 두번에 걸쳐 진행된 삼형제의 한화에스앤씨 지분 확보 결과 김동관 부회장은 67%의 지분율로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어 김동원 사장 16.5%, 김동선 부사장 16.5%로 소수 지분을 양분하고 있었다.

김동관 부회장 등 삼형제는 설립 5년차를 맞은 한화에스앤씨 지분을 최초 발행가 그대로 인수했다. 같은 기간 한화에쓰앤씨의 자본총액은 6억원에서 38억원으로 6배 이상 커졌다.


◇유상증자로 한화에스앤씨 체급 키워 한화에너지와 합병

이후 삼형제는 유상증자 등을 단행하며 한화에스앤씨 체급을 키웠다. 2005년 6월 23일 구주주 100% 유상증자를 단행다. 신주 60만주를 주당 5000원에 발행했다. 김동관 부회장이 20억원을 나머지 형제들이 각각 5억원씩을 출자했다. 유상증자 후 지분율은 이전과 동일했다.

삼형제가 한화에너지 지배구조의 초석을 놓은 뒤 한화에스앤씨는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계열사 여러곳을 분할 및 합병하며 사세를 키웠다. 한화에스앤씨는 수십번의 지분 취득과 분할 등을 통해 외형을 키웠다. 이 과정에서 삼형제는 추가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며 한화에너지와 합병을 준비했다.

2007년 11월 22일 한화에스앤씨는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을 대상으로 각각 20만주를 유상증자했다. 1주당 가격은 3만3727원으로 김 사장과 김 부사장은 각각 67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이어 2007년 12월 22일 삼형제는 또 다시 한화에스앤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김동관 부회장이 170만주, 김동원 사장이 85만주, 김동선 부사장이 85만주를 각각 추가로 취득했다. 1주당 발행가는 3만3727언으로 김동관 부회장은 573억원을 투자했다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각각 287억원씩을 부담했다.

결과적으로 삼형제는 한화에스앤씨 최초 지분 취득 이후 4번의 유상증자를 거쳐 총 1342억원을 투자했다. 개인별로 김동관 부회장이 613억원으로 가장 많이 투자했다.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각각 364억원씩을 투자했다.

최근 상장 과정에서 한화에너지의 밸류가 평가되고 있다. 자본시장에선 최소 2조원의 시장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김동관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최소 5000억원 이상이다. 투자원금 대비 8.2배 가량 가치가 승상했다.

향후 상장을 거쳐 고유 사업이 확장하고 ㈜한화 등과의 합병을 고려하면 가치는 천문학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말한다. 한화에너지 IPO 과정에서 신주발행이 이뤄진다고 해도 구주주인 김 부회장의 보유 지분 가치는 오히려 더 상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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