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후퇴 없는' SK하이닉스, 이사회 시스템 '또 전진' 한애라 교수 사상 첫 여성 의장 낙점, 1년 뒤 후임자 선정 과제 남아

김경태 기자공개 2025-03-28 07:50:26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7일 17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2020년부터 사외이사를 맡은 한애라 성균관대 로스쿨 교수(사진)를 이사회 의장으로 맞이했다. SK하이닉스의 이사회 의장을 여성이 맡은 것은 처음이다. 이번 의장 선출은 하영구 블랙스톤 한국법인 회장(전 은행연합회 회장)이 물러나면서 이뤄졌다.

일각에서는 기타비상무이사에 진입하는 그룹 경영진이 의장을 맡을 가능성도 거론됐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이사회의 다양성과 진보를 선택했다. 다만 한 교수의 임기를 고려하면 SK하이닉스는 내년 3월 또다시 의장을 구해야 하는 고민을 해결해야 한다.

◇한애라 교수, 하영구 회장 배턴터치…첫 여성 의장 선임

SK하이닉스는 27일 정기주주총회 직후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한 교수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사측은 "한 의장은 2020년 회사 이사진에 합류해 감사위원을 겸임하며 법률 전문가로서 회사의 지배구조와 감사 기능을 강화하는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 설립 이후 첫 여성 이사회 의장으로서 이사회의 다양성 확대와 거버넌스 제고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의장 선출은 하 회장이 퇴임하면서 이뤄졌다. 하 회장은 2019년 3월부터 SK하이닉스 사외이사를 맡았다. 그는 2021년 3월 이사회에서 의장으로 선임됐다. SK하이닉스 이사회가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한 첫 사례였다. 하 회장은 상법상 정해진 사외이사 임기 6년을 채우면서 물러났다.

그런데 SK하이닉스는 하 회장의 후임 사외이사 인선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주총 안건에 신규 선임할 사외이사 후보자를 올리지 못했다.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비중이 자연스럽게 축소됐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대표이사와 의장을 분리한 상태이지만 기타비상무이사 중에서 의장이 나올 가능성도 거론됐다. 이날 주총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된 한명진 SK스퀘어 대표이사(사장)이 언급됐다.

다만 그룹 경영진이 의장으로 선임되면 이사회 시스템이 과거보다 퇴보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어 기존 사외이사 중 선임하는 방안이 더 유력하다고 분석됐다. SK하이닉스는 한 교수 선임을 통해 다양성과 보다 진보된 시스템을 선택했다.

◇한 교수, AI 식견 보유…잔여 임기 1년, 후임자 또 구해야

한 교수는 법률 전문가다. 그는 서울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1995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을 27기로 마친 뒤 법관으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서울행정법원, 대전지방법원, 서울남부지방법원, 서울고등법원, 대법원 재판연구관 등을 거쳤다.

법복을 벗은 뒤 2016년부터 국내 1위 로펌 김·장법률사무소(김앤장)에서 일했다. 2018년에는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로 자리를 옮겼다.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조정인, 대한상사중재원 국제중재인 등으로도 활동했다.

한 교수는 법률가이기는 하지만 AI에도 식견을 보유하고 있다. 2022년부터 한국인공지능법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AI와 관련된 다양한 법, 제도와 정책적 대응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 한 교수는 최근 AI, 기술에 관한 연구에 집중했다. 그가 작성한 관련 논문으로는 △민사소송에서의 AI 알고리즘 심사 △인공지능과 젠더차별 △리걸테크와 법률서비스의 규율 △'사법시스템과 사법환경에서의 인공지능 이용에 관한 유럽 윤리헌장'의 검토 등이 있다.

한 교수는 이번 의장 선임에 대해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 속에서 회사가 기술기업으로서의 중심을 잃지 않고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하 회장 후임자를 정하면서 이사회 시스템을 보다 발전시키는 묘수를 뒀지만 고민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한 교수는 2020년 사외이사로 선임됐고 내년 3월이면 6년의 임기를 채우게 된다. 그 시점에 의장을 맡을 만한 걸출한 사외이사를 영입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