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투자' KIC, 국내 복수기관에 동참 의사 타진 최근 투자유치 공동 참여 가능 여부 문의
김경태 기자공개 2025-03-24 13:29:2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0일 15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공사(KIC)가 오픈AI 투자를 검토하는 가운데 국내의 다른 기관과 함께 투자에 나서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 우군과 함께 투자에 나서 부담을 경감시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다만 오픈AI가 아직 대규모 적자를 거두는 상태라 다른 기관에서는 고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20일 IT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KIC는 작년 말부터 오픈AI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에는 KIC의 대체투자 담당자가 다른 국내 기관을 접촉했다. 국내 기관에서 사모투자(PE)나 벤처캐피탈(VC) 등을 담당하는 전문가들에 공동으로 투자하자는 의사를 전달하고 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안을 받은 다른 기관 담당자들의 고심이 큰 상태다. 오픈AI에 투자하는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문제가 거론된다.
오픈AI의 최근 기업가치(EV)는 1570억달러를 평가받고 있다. 한화로 약 230조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는 국내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를 넘는 수치다. 이미 EV가 높은 만큼 스타트업 초기에 투자해 큰 수익을 남기는 일반적인 건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그런데 오픈AI가 아직 적자라는 점도 있다. 미국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오픈AI의 매출은 급성장이 예상되지만 2029년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성형AI 시장을 초기에 장악하기 위해 이익이 나지 않더라도 막대한 투자를 감행하기 때문이다.
KIC보다 규모가 작은 대다수 국내 기관들 역시 주식, 채권, 대체투자를 나눠 균형 있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대체투자 내에서도 PE, VC, 인프라, 부동산 등으로 나뉘며 각 분야에서도 투자 산업·지역·형태 등을 다변화한다. 그런데 오픈AI의 규모를 고려하면 포트폴리오 구성이 흔들릴 리스크가 있다.
이런 탓에 국내 대다수 기관은 지난해 오픈AI의 투자유치 참여에 미온적이었다. 작년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증권사 등이 국내 기관에 오픈AI 투자유치 마케팅을 진행했는데 대부분 투자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KIC가 지닌 영향력과 존재감이 변수다. KIC는 우리나라의 국부펀드로 국내가 아닌 해외투자를 전문적으로 하기 위해 탄생했다. 국민연금공단과 국내 기관 중 '투톱'으로 평가되며 글로벌의 내로라하는 운용사들에도 출자하고 있다.
KIC의 투자 행보는 다른 기관에 일종의 준거로도 작용한다. 또 향후 해외 PE, VC,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협력할 일도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기관들의 고민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오픈AI를 창업한 샘 올트먼 CEO가 한국을 찾은 뒤 KIC가 우군 확보에 나선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올트먼 CEO는 올 2월 4일 전격 방한했다.
당시 그는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만나 협력을 발표했다. 같은 장소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유영상 SKT 대표와 미팅을 가졌다. 또 국내 VC 및 재계 오너 경영자 등과도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어 올트먼 CEO는 서울 삼성 서초사옥으로 이동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했다. 당시 손정의(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이 급히 방한해 올트먼 CEO와 함께 이 회장을 만났다.
당시 재계와 투자업계 등에서는 올트먼 CEO가 방한해 경제인들을 만난 배경으로 스타게이트 등 사업 협력은 물론 투자유치를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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