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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사관학교'된 기업은행, 중견 하우스 전성기 이끈다 이음PE·키움PE·LX인베 등서 활약…펀딩·트랙레코드로 입지 구축

최재혁 기자공개 2025-05-19 08:07:52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6일 15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 출신 인사들이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형 운용사보다는 중견 하우스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출자사업과 펀딩 성과를 바탕으로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조직 내 핵심 포지션을 맡아 하우스를 이끄는 사례가 늘면서 업계에선 IBK기업은행을 'PE 사관학교'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음프라이빗에쿼티(이음PE)의 서동범 대표를 비롯한 IBK기업은행 출신 운용역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견 하우스에서 핵심 역할을 맡으며 업계 전반에서 기업은행 출신 인력들의 존재감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출자사업에서 연전연승을 거두고 있는 이음PE다. 서동범 대표와 신상용 부대표는 IBK기업은행 PE본부 출신으로 현재 하우스를 이끄는 핵심 인물로 자리잡고 있다. 서 대표는 2013년 이음PE에 합류한 이후 기업은행에서 함께 근무했던 신 부대표를 영입했다.

2010년 설립된 이음PE는 단 한 차례도 원금 손실을 낸 적 없는 안정적인 트랙레코드를 바탕으로 누적 운용자산(AUM)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2021년에는 4220억원 규모의 첫 단독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했고 올해 초에는 5000억원 규모의 두 번째 블라인드펀드 결성에 나섰다. 특히 올해 상반기 산업은행, 교직원공제회, 산재보험기금 등 주요 출자사업에서 모두 선정되며 펀딩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최근 블라인드펀드 결성에 착수한 키움프라이빗에쿼티(키움PE)의 장종민 상무 역시 IBK기업은행 출신이다. 장 상무는 서 대표와 기업은행 시절 선후배 사이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키움PE의 투자1본부를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 이음PE로부터 인수한 고려노벨화약(거래 규모 2200억원)을 비롯해 우진산전, 풀무원, 한라캐스트 등 다수의 주요 딜을 이끌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장 상무가 이끄는 투자1본부는 2022년 IBK기업은행과 함께 145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했다. 이후 3년 만에 투자금을 모두 소진해 새 펀딩에 착수한 상황이다. 이번에도 기업은행과 손잡고 15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조성 중이다. 산업은행 혁신성장펀드 출자사업에서 첫 승리를 거두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LX인베스트먼트(LX인베)의 김충원 대표 역시 IBK기업은행 네트워크의 연장선상에 있다. 김 대표는 2010년 IBK투자증권 M&A·PE팀에 입사하면서 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 당시 IBK기업은행에 재직 중이던 신상용 부대표와 함께 공동GP로 여러 투자에 참여했다. LX인베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도 IBK기업은행과의 협업을 이어가며 2016년 720억원, 2023년 12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공동 조성했다.

이 외에도 TS인베스트먼트 PE본부 황정현 부사장, K2인베스트먼트 PE본부 김세민 전무, 한화투자증권 PI팀의 박노현 팀장 등 IBK기업은행 출신 인사들이 업계 곳곳에서 키 플레이어로 활약 중이다. 황 부사장은 티젠, 퓨리오사AI 등 TS인베스트먼트 PE본부의 랜드마크 딜을 주도하며 주목받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들 운용역이 하우스의 키맨으로 자리잡은 이후에도 IBK기업은행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음PE, 키움PE, LX인베 모두 IBK기업은행과 코지피(Co-GP) 형태로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한 이력이 있다.

PE 업계에서 공동GP 체제는 운용사 간 의견 차이로 갈등이 발생하기 쉬운 구조로 평가되지만 이들은 여러 차례에 걸쳐 공동 펀드를 조성하며 안정적인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때 IBK기업은행 내부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인물들이 각 하우스에서 핵심 포지션을 맡으며 업계 내 인적 네트워크도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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