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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IPO, 최현만 카드도 역부족인가 공모시장 위축에 7월 예비심사 준비 '잠잠'…IPO 연기 양상

안영훈 기자공개 2012-06-12 16:36:58

이 기사는 2012년 06월 12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부적인 준비는 끝났다. 하지만 냉랭한 투자시장이 문제다.'

2009년부터 수차례 기업공개(IPO) 시기를 가늠해 온 미래에셋생명의 IPO 일정이 또 다시 지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 달성, 최현만 수석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지휘부 재구축 등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하게 준비를 마쳤지만, 유럽발 금융위기로 냉랭해진 투자시장에선 제대로 된 밸류에이션이 어려운 탓이다.

IPO를 준비하는 내부의 움직임이 조용한 것도 연기 가능성에 힘을 실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8월 올 하반기 IPO에 대비해 전략기획팀, 계리팀, 회계팀 등으로 구성된 상장추진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했다. TFT의 임무는 오는 7월 상장예비심사청구서 제출까지의 전략 수립 및 IPO 종료까지의 실무활동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5일 주주총회를 통해 2011 회계연도 실적을 확정했다. 원래대로라면 현재 확정된 실적을 토대로 상장예비심사청구서 준비에 한참 바쁠 시기지만, 상장추진 TFT의 움직임은 고요하기만 하다.

◇ IPO 내부준비 '스탠바이', 시장위축 때문에…

미래에셋생명은 2011 회계연도(2011.4~2012.3)에 1359억 원의 사상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5배 수준으로,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미래에셋파트너스2호 사모투자전문회사(PEF) 지분을 매각하면서 얻은 차익(911억 원)의 영향이 컸다.

통상 IPO를 앞둔 기업이 실적을 늘리는 것을 감안하면, 미래에셋생명 역시 IPO에 대비한 재무적 준비를 마친 셈이다.

지난 5일 주주총회에선 미래에셋그룹의 창립 공신이자 2인자로 불리는 최현만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증권 대표를 맡은 최현만 부회장을 중심으로 IPO에 대비한 경영 지휘부도 재구축한 모습이다.

보험사 평가의 핵심 지표인 RBC비율도 지난해 4000억 원의 프리 IPO를 통해 자본금을 확충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88.6%포인트 개선된 262.3%로 끌어올렸다.

상장에 대비해 실적, 건전성, 지휘부 등 모든 내부적인 세팅을 마친 것이다.

미래

문제는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이다. 시장위축 분위기를 반영하듯 올해 6월까지 신규 IPO 건수는 13건에 불과하고, 최대 공모규모도 1936억 원 수준이다.

최고의 밸류에이션 평가를 받기 위해 시장 분위기를 재어 온 미래에셋생명 입장에선 IPO 흥행 자체가 또 다시 불확실해진 셈이다.

프리 IPO 투자자들도 무리한 IPO 시도에 대해 부정적이다. 프리 IPO 투자자들의 주당 매입가는 1만4200원. 희망공모가 수준은 1만7000원 선이지만, 현재 기존 상장 생보사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13~45% 밑도는 수준에서 제값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생보 주가현황

미래에셋생명의 주요 투자자인 국민연금 고위 관계자도 "아직 IPO까지 주어진 시간이 4년이나 남았다"며 "기대 이하의 수익률로 무리하게 IPO를 추진하기보다 결산 배당수익 5%를 받는 게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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