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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진율 1%만 올라도 1000억 부가이익 창출 카드·건설 등 전계열사 시너지 관측

윤동희 기자공개 2012-07-05 10:19:16

이 기사는 2012년 07월 05일 10: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규모의 경제 실현'과 '거점 확보'는 롯데가 하이마트 인수로 얻는 핵심 시너지 효과로 지목받고 있다. 유통강자와 전자제품 분야 1인자가 구축해 놓은 인프라가 결합되며 실질적으로 마진율이 상승하게 된다는 해석이다. 유통사업 외에도 신용카드와 건설업 등 전계열사간의 시너지를 예측해볼 수 있어 이번 거래가 성공할 시 그룹 전체에 호수(好手)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가 일차적으로 예상하는 하이마트 시너지 효과는 협상력(bargaining power) 상승이다. 롯데쇼핑이 기존에 롯데마트의 디지털파크, 롯데백화점 등에서 판매하던 전자제품 공급물량은 전체 매출 15조1817억 원의 7% 수준인 1조 원대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올해 하이마트의 예상 매출액은 3조5100억 원으로 거래가 완료되면 이 회사는 기존의 롯데 물량까지 총 4조5000억 원 규모의 전자제품을 매입하는 사업자가 된다.

공급량 증폭에 더해 롯데의 유통라인 후광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롯데쇼핑은 지난 1분기 기준으로 할인점 96개, 백화점 25개, 슈퍼마켓 362개를 보유하고 있다. 홈쇼핑도 하이마트가 얻는 새로운 판매처다. 백화점, 슈퍼가 모두 판매점이 되는 건 아니지만 하이마트가 출점(올해 목표 330점, 2016년 380점)으로 기대하는 매출 증대 효과를 이번 인수로도 일정부분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채널 다변화와 함께 물류시스템 통합으로 인한 비용절감 효과도 작용할 거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하이마트는 전국 11개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물류원가는 1046억 원이다. 롯데쇼핑의 분당, 오산, 김해 등 물류센터는 5개로 운반보관료는 786억 원이다. 물류원가를 따로 기재하고 있지 않지 않아 실질 원가는 하이마트보다 높겠지만 매출 규모대비 상당히 낮은 수준에서 물류비가 유지되고 있는 점은 확인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할인점 특성상 점포를 늘리고 물류시스템 통합을 이루는 게 중요한 경쟁 요소"라며 "롯데가 유통분야에 상당한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비용절감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마트의 마진율은 이미 독보적인 수준으로 지난 3년 평균 EBITDA마진 8.34%를 기록했다. 구매협상력과 비용절감 등을 통해 하이마트의 마진율이 1%만 올라가도 연 350억 원 수준의 추가 이익이 난다. 롯데쇼핑의 경우 마진율은 10.96% 수준이다. 백화점과 할인점에 적용되는 마진율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롯데쇼핑에서 발생하는 1조 원 수준의 전자제품 매출에 마진율이 삼성, LG 수준에서 하이마트 수준으로 올라간다고 가정하면 600억~700억 원대의 현금을 추가로 창출 할 수 있다. 단순 합산으로 양측의 추가이익을 계산하면 인수 시너지로 최소 연 1000억 원의 현금이 발생된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전자제품판매점현황

306개의 하이마트는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주요 입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전자제품 외적인 면에서도 롯데그룹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다양하다.

삼성증권 남옥진 애널리스트는 "압구정 등 하이마트 일부 점포의 1층에서는 헬스케어 용품을 판매하는 등 프로덕트 믹스(Product mix)가 일어나고 있다"며 "(롯데가 인수 후)점포 여건에 맞게 상품 기획을 달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1층은 고객 유인효과를 발휘해 전체 점포의 매출을 견인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상품 기획력이 상대적으로 더 좋은 롯데측에서 입지에 맞는 매장 재구성을 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허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리모델링을 통해 하이마트 1층에 롯데 계열의 커피전문점 앤젤리너스나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등 편의점이 입점하는 방안도 확실한 계열사간 시너지다. 고객유인효과와 더불어 거점에 계열사의 점포를 위치시면서 매출 증대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롯데건설이 하이마트 출점이나 리모델링과 관련한 시공을 맡는 것도 예상이 가능하다. 하이마트는 가건물을 지어 신속히 입점하는 형식의 ‘스크랩 앤 빌드(Scrap & Build)'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데 올해에만 24개, 내년부터 2016년까지 50개를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데이터 베이스 활용도 시너지 효과로 볼 수 있다. 롯데카드는 기존 하이마트 DB에 저장된 고객 정보를 확보할 수 있고 하이마트가 별도로 운영하던 온라인 쇼핑몰도 기존 롯데의 것과 합쳐 회원수를 늘리는 것도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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