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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청 "코러스펀드 조성…벤처기업 해외진출 지원" 9~10월경 확정…벤처천억기업 역대 최대 381개 돌파

이상균 기자공개 2012-07-09 13:24:28

이 기사는 2012년 07월 09일 13: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기업 중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 곳이 역대 최대치인 381개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청은 향후 '벤처천억기업' 확대를 위해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코러스(KORUS) 펀드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중기청과 벤처기업협회는 9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벤처천억기업'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벤처천억기업'은 전년대비 66개가 증가하며 381개를 기록했다. 2005년 첫 조사 이후 5.6배로 급증한 수치다. 신규로 1000억 원을 돌파한 기업은 87개로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업종별 증가율은 기계·제조·자동차 업종(119개사)이 46.9%,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 업종(92개사)이 26%로 가장 높았다. 송종호 중소기업청장은 "자동차와 기계·전자시장의 호조 덕분인 것으로 해석된다"며 "또한 FTA 등에 힘입어 수출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녹색기술분야 업체의 증가폭도 컸다. 전년 38개사에서 85개사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세부 분야별로는 그린IT 48개사, 신소재 14개사, 신재생에너지 10개사 등의 순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소재기업이 207개사(54.3%), 지방소재 기업이 174개사(45.7%)로 전년과 비슷한 비율을 유지했다.

창업 후 매출 1000억 원 돌파에 소요된 기간은 평균 16.1년으로 조사됐다. 전년 (15.2년) 대비 약 1년이 늘어났다. 이는 1000억 원 돌파에 상대적으로 장기간이 소요되는 일반제조업종의 비중이 증가(49.3%→53.3%)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소프트웨어 개발 업종이 8.9년으로 가장 짧았다. 반면 기계·제조·자동차 업종은 18.8년으로 가장 길었다.

연구개발(R&D) 투자 등 다양한 혁신을 통해 불과 5년 이내에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 기업도 6개에 달했다. 파인텍, 한국실리콘, 우리이앤엘, 넥스플러스, 서한이앤에스, 실리콘마이터스 등이다. 이들 6개 업체의 영업이익률은 11.4%로 일반 '벤처천억기업'의 7.5%보다도 높았다.

'벤처천억기업' 중 매출이 3년 연속 평균 20% 이상 증가한 고성장(가젤형) 벤처기업도 전년 42개사에서 49개사로 증가했다. 가젤형 벤처기업의 평균업력은 13.8년, 천억 달성 소요기간은 11.3년으로 일반 '벤처천억기업'(업력 20.7년, 소요기간 15.7년)보다 짧았다. 평균 매출액은 2335억 원으로 일반 '벤처천억기업'(2042억 원) 보다 많았다. 영업이익은 3.5배 이상 많았다. 가젤형 벤처의 고속성장 비결은 높은 R&D 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3.4%로 일반 '벤처천억기업' 2.2%보다 높았다.

'벤처천억기업'의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비중도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벤처천억기업'의 매출액 합계는 77조8000억 원으로 GDP 대비 비중은 5.58%에서 6.29%로 증가했다. 매출액 합계 역시 전년도 65조4000억 원에 비해 12조 원 이상 늘어났다. '벤처천억기업'의 총 고용인력은 13만1064명으로 전년대비 16.9% 증가했다. 평균 고용증가율은 6.8%로 일반 중소기업(4.99%)의 1.4배, 대기업(2.26%)의 3배에 달했다. 올해도 '벤처천억기업'은 평균 46명, 총 1만4000명을 신규 고용할 예정이다.

'벤처천억기업'의 급여와 복리후생도 대기업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벤처천억기업'의 대졸 초입연봉은 군필 남자가 2652만 원, 여자는 2505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중소기업의 2254만 원보다 높고 공기업의 2659만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복리후생 부문에서는 '벤처천억기업'의 91%가 식사를 제공하고 86.9%가 교육훈련비, 68.9%는 자녀학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청은 '벤처천억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가칭)코러스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송 청장은 "9~10월경 미국의 대형 유통매장 4곳과 협력해 한국 중소기업제품관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불법복제 문제가 있는 중국이나 인도에 직접 진출하는 것보다는 미국의 대형마트를 통해 우회 수출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실패한 벤처기업인의 신속한 재기를 지원하는 정책도 보완한다. 중기청은 회생·파산절차 등을 통해 주채무가 조정될 경우 연대보증 채무도 동일비율로 조장하는 ‘부종성의 원칙'을 도입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연내 입법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 청장은 "일단 중소기업진흥공단과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등의 정책자금을 중심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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