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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16년만에 캥거루본드 시장 재입성 3년 FRN 4억 호주달러 발행…'BBSW+115bp'

한희연 기자공개 2012-11-30 17:15:51

이 기사는 2012년 11월 30일 1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산업은행이 외환위기 전인 1996년 이후 무려 16년 만에 캥거루본드 시장에 재입성했다.

한국산업은행은 30일 4억 호주달러 규모의 3년 만기 캥거루본에 대한 프라이싱을 마쳤다. 발행금리는 '3개월 호주달러 스왑금리(BBSW)+115bp'로 결정됐다. '3개월 달러 리보(Libor)+90bp'정도의 수준이다. 이번 채권은 변동금리부증권(FRN)형식으로 발행된다.

산업은행은 지난 29일 오전 캥거루본드 발행을 전격 결정하고 호주 시장에서 투자자 모집을 시작했다. 딜어나운스 당시 이니셜 가이던스는 'BBSW+115bp(area)'로 제시됐다. 이번발행 채권은 FRN으로 하되, 고정금리 채권 수요가 있을 경우 수요만큼 추가로 발행할 수 있다는 점도 어나운스 당시 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이 FRN 발행 방식을 택한 이유는 어나운스 이전 소프트사운딩 결과 호주 투자자들이 고정금리보다는 변동금리를 선호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최근 채권금리가 많이 내린 상황에서 호주 투자자들 사이에서 향후 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가 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산업은행은 앞서 지난달 21일부터 일주일간 호주로 넌딜로드쇼(NDR)를 다녀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호주 투자자들이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데 국가신용등급 상향이후 한국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NDR과정에서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아 호주시장에 진입해도 되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호주 투자자들은 AA급 이상 채권에만 투자하는 보수적인 성향을 지녀왔다. 하지만 올들어 국내 기관들의 호주 채권시장 진입 시도가 늘어나고, 3분기중 국가 신용등급까지 상향조정되면서 한국물에 대해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이 호주 채권 시장을 찾은 것은 16년만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1996년 캥거루본드를 발행하고 한동안 발행을 하지 않았다. 1996년 발행후 1997년 외환위기가 터지며 한국에 대한 인식이 악화돼 보수적 호주 투자자들이 섣불리 손을 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들어 호주시장에서 외국기관의 캥거루본드 발행 붐이 일고, 이 분위기를 틈타 한국계 캥거루본드 발행도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런 영향 탓인지 올들어 발행된 한국계 캥거루본드는 20억5000만 호주달러 규모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발행된 한국계 캥거루본드는 6종에 달한다. 발행금리는 연초부터 지속적으로 하락 추이를 보이고 있다. 연초 발행했던 기관들은 막혔던 캥거루본드 시장을 뚫으며 진입비용을 다소 지불해야 했다. 하지만 국가 등급상향 등의 호재가 터지며 발행금리가 급속히 하락, 이번 산업은행의 캥거루본드는 올해 가장 낮은 스프레드로 발행을 성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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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조달 시장으로 호주 시장을 선택한 이유로는 시기상 유인도 컸다. 연말이 다가올 수록 달러시장을 비롯한 대부분 통화 시장은 연말 북클로징 여파로 조달이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호주 금융시장에서 연말(Year End)은 사실상 9월말이기 때문에 12월 초까지도 다른 통화시장 대비 발행이 가능한 시장이라는 설명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비달러 통화 시장에서 조달 할 때는 달러시장과 비교, 금리가 더 낮거나 동일해야만 발행할 수 있는 게 사실"이라며 "최근 달러화 시장은 투자자들이 이미 북클로징 분위기라 발행이 힘든데 호주달러는 상대적으로 늦게까지 윈도우가 열려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행의 주관은 ANZ, UBS, 웨스트팩이 맡았다. 납입일은 오는 12월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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