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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 2세 '중매' 등 고객유치 묘수 총출동 ③3개 센터 관리자산 8700억…10조원대 부자 공략 초기단계

부산=신민규 기자/ 송광섭 기자공개 2013-06-17 14:32:18

이 기사는 2013년 06월 11일 09: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형 증권사 세곳의 부산 VVIP PB센터 관리자산 규모는 올 상반기 기준 8700억 원으로 연내 1조 원을 넘보고 있다. 3개 센터 포함 해운대 인근 증권사 9곳의 관리자산을 모두 더하면 3조 5000억 원 남짓. 3개 센터가 25%안팎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운대 부자들의 금융자산 규모가 약 7조 원 가량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부산 부자 1만2000명이 금융자산으로 최소 1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봤을 때 최소 10조 원까지 짐작해볼 수 있다. 단순 계산으로 살펴봐도 대형 3사의 관리자산 규모는 아직 초기라고 봐도 무방하다.

센터장들은 센텀시티·마린시티 등 신흥 부촌이 자리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최단기간 흑자 전환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센터장들에게 센텀시티와 마린시티 주상복합아파트는 여전히 난공불락. 철통보안에 막혀 임의방문(콜드콜, cold-call) 자체가 불가능하다. 영업접근법을 달리한 묘수들이 총출동했다.

◇대우證, 자산가 2세 중매...주식보다 사람이 우선

대우증권 PB클래스 센텀시티 센터 브로셔에는 '자녀 중매'라는 단어가 쓰여있다. 부산 동성고를 졸업하고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부산 토박이 출신 손한균 센터장이 주선하는 중매다. 성공한 케이스만 3건. 유력 자산가들의 자녀들이 포함돼 있다.

열번 서면 한번 성공하는 중매를 감안하면 그만큼 손 센터장이 알고있는 오너2세들의 자녀 풀이 많다는 뜻이다. 이따금씩 고객들이 손 센터장에게 직접 판사나 의사인 자녀의 사진을 보내오기도 한다. 손 센터장의 수첩에 빼곡하게 적혀있는 자녀들의 프로필은 증여 및 가업승계라는 형식적인 말보다 살갑게 다가온다.

손 센터장은 "자산가들을 만나보면 자기 대에서 이뤄놓은 부와 명예가 대를 이어 연장되길 바라는 마음을 가진 분들이 많다"며 "중매는 열번 자리를 마련하면 한번 성사될 정도로 품이 들지만 때로는 주식중개보다 사람중개가 더 급선무일 때가 있다"고 말했다.

손 센터장은 2007년 중국펀드 광풍시기에 나홀로 브라질채권 펀드를 판매한 것으로 지역신문에 나오기도 했던 인물이다. 대우증권 PB 1세대로 부산 남천동 지점장, 범일센터장, 해운대지점장, 동래지점 총괄지점장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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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PB클래스 센텀시티 센터(앞줄 왼쪽에서 두번째가 손한균 센터장)

◇우투證, 중소기업 IPO 전략 제공... 요트에서 VVIP 설명회 목표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마린시티 센터는 올초 대치, 골드넛 센터와 함께 WMC에서 VVIP PB 센터로 분류됐다. 2009년 창원WMC 지점장을 맡았던 손수택 센터장이 수장을 맡았다. 손 센터장은 창원WMC 근무 당시 관리자산을 2500억 원에서 5400억 원까지 키워본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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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택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마린시티센터장
손 센터장은 지점장 이력으로는 다소 특이하게 고객 기업과 IPO 계약 체결 경험이 다수 있다. 경남은행, LG종금, 우리투자증권 종금사업부 등을 거치며 기업을 보는 눈이 생긴 것이다. 부임한지 몇달 안됐지만 마린시티 센터에서도 상장이 가능한 수준의 기업을 갖고 있는 자산가를 만나면 IPO 의사를 묻는 편이다. 현재도 계약 진행 중인 건이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륙도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센터는 야심찬 꿈이 있다. 관리자산 2500억 원에 3년내 흑자전환도 목표지만 더 큰 꿈이 있다. 요트 선상에서 VVIP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이다.

이미 센터가 입점한 해운대 아이파크 빌딩에 수십개의 PB점포가 있는 상황에서 일반적인 접근으로는 고객들이 동할 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센터내 차재춘 PB는 이미 동력수상레저기구조정면허증과 항만청 해기사 면허증(소형 선박 25톤이하 레저용 조종면허)을 보유하고 있다. 손 센터장은 "골프회원권보다 요트 한대값이 더 싼 편"이라며 "영업방식에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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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證, 조찬 포럼 등 세미나 홍보 주력

상반기 세미나 홍보에 성공한 삼성증권 부산SNI지점은 이미 주변 주상복합아파트의 보안을 피하는 팁을 꿰고 있다. 무작정 브로셔를 돌리다가 폐기처분 당하기를 여러번. 이제는 도가 텄다. 부산지역 기업인 명부를 만들어서 조찬 포럼을 분기마다 진행하는 등 체계를 잡아가고 있다. 본사 SNI자문그룹을 통해 세무사 또는 본사 직원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받는 게 강점이다. 올 상반기 SNI 고객만을 대상으로 삼성자산운용을 통해 사모 롱숏펀드를 설정했는데 반응이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이상근 삼성증권 부산SNI 지점장은 부산으로 내려오기 전 본사 신사업팀장으로 근무했다. 경남 출신으로 진주 대아고를 나왔고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삼성증권 본사영업지원팀, 온라인영업팀, PB연구소 연구위원, 자산배분전략팀, 신탁팀 등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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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부산 SNI지점(해운대 중동 파라다이스호텔 신관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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