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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태부족 GS리테일, 파르나스 인수 후폭풍 우려 현금없어 대부분 자금 차입해야..재무구조 악화 불보듯

문병선 기자/ 장지현 기자공개 2015-02-23 08:17: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7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리테일이 계열사인 GS건설로부터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에 소재하는 인터컨티넨탈호텔(법인명 파르나스호텔)을 거액을 주고 인수할 경우 각종 재무지표가 악화되는 등 적지않은 후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태부족이고 대부분 자금을 차입으로 마련해야 한다.

인터컨티넨탈호텔 전경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약 7500억원을 주고 파르나스호텔을 인수해야 하는 GS리테일은 지난해 3분기 개별 재무제표 기준 590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올해 초 발표한 GS리테일의 작년 4분기 경영실적 발표 자료를 보더라도 작년말 기준 873억원의 현금성자산(외부감사 전 잠정치)을 갖고 있다.

연간 4조7000억원대 매출액과 15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는 GS리테일이 1000억원도 안되는 현금성자산을 갖고 있는 이유는 유무형자산 취득 등에 매년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돼 왔기 때문이다.

일례로 GS리테일은 지난해 3417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편의점 사업에 1543억원을, 수퍼마켓 사업에 812억원을, 후레쉬서브 및 해외법인 투자에 1061억원을 사용했다. 3417억원 중 1211억원은 임차 보증금으로 지불한 금액이고 나머지 금액은 유형자산 취득에 소요된 자금이다.

지난해 뿐 아니라 그 이전해에도 매년 1000억~4000억원대 투자를 단행했다. 대부분 투자는 점포개발에 집중됐다. 편의점업체간 외형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던 시점에 투자를 늦출 수는 없었다. 이렇게 투자한 결과 GS리테일은 작년말 기준 8290개의 편의점과 262개의 수퍼마켓을 보유한 대형 유통업체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었다.

2010년에는 코크렙GS스퀘어라는 자회사를 통해 경기도 안양시 평촌 지역에 복합상업시설을 건설하며 5000억원 가량의 투자비가 소요되기도 했다. 이 상업시설은 현재 롯데쇼핑과 20년간 전대차계약이 체결됐고 영업 초기인 영향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이렇게 줄잡아 2조원이 넘는 거액을 점포개발에 쏟아부으면서 손에 쥐고 있는 현금성자산은 많지 않게 됐다.

올해도 아직 투자계획이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편의점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해외법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략 2000억~3000억원의 투자비가 필요해 보인다. 올해 3월엔 계열사인 왓슨스코리아에 100억원을 출자하겠다고 이미 공시했고 2분기 중에 지급되는 배당금으로 462억원을 쓰겠다고 밝힌 터라 손에 잡히는 현금성자산은 더욱 없다.

이런 상황에서 파르나스호텔을 인수할 경우 GS리테일의 재무부담은 적지 않다는게 다소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측 전문가들의 견해다. 인수 자금을 대부분 차입해서 조달해야 한다. 물론 인수자금 전액을 차입하더라도 휘청일 정도로 재무구조가 악화되지는 않지만 상당한 훼손을 감수해야 한다. 지금의 현금 상황과 재무 여력으로는 차입 또는 회사채발행 말고는 별다른 조달 방법이 없다.

우선 부채비율은 116% 가량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작년말 개별 재무제표 기준 GS리테일의 부채비율은 71.10%(1조1970억원(부채총액)/1조6835억원(자본총액))다. 파르나스호텔 인수 추정금 약 7500억원을 차입으로 조달하면 부채총액은 1조9470억원으로 늘어나 부채비율은 대략 46%포인트 상승한다.차입이 늘어남에 따라 이자비용이 증가하는 점은 실적에 영향을 주게 된다. GS리테일은 지난해 400억원 가량의 이자비용을 썼다. 여기에 약 180억원의 이자비용이 새롭게 소요된다. 7500억원을 연 4% 이자율로 차입했을 경우를 가정했다.

GS리테일은 그동안 대규모 투자를 벌여왔음에도 불구 경쟁 격화로 이익률이 줄어드는 등 고전을 해 왔다. 편의점 사업은 최근 2~3년 사이 급격하게 저성장 국면에 접어 들었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호텔업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이뤄야하는 당위성도 있다. 파르나스호텔은 연간 2000억원대 매출액과 400억원대 영업이익을 안겨다주는 알짜 기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진행해 온 사업 다각화가 대부분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점은 뼈아프다. 드럭스토어 사업의 경우 2005년부터 지난 10년 동안 흑자를 낸 적은 2011년이 유일할 정도로 수익성이 좋지 않았으며, 미스터도넛의 경우 지난해 7월 실적 부진으로 사업을 철수시켰다. 파르나스호텔을 통해 유통 공룡그룹과 비슷하게 면세점 사업 등에 진출할 가능성도 있으나 이 사업에 대한 노하우도 부족할 뿐 아니라 대규모 투자비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은 또 다른 부담으로 다가온다.

GS리테일 관계자는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 GS수퍼마켓을 운영하는 종합소매기업으로서 미래성장을 이끌 신사업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예전부터 동일업종을 포함하여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업종의 사업 가능성을 검토해 왔다"며 "(파르나스호텔 인수를 추진하는 배경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인근 한전 부지 개발 청사진 및 이와 연계된 향후 주변 상권의 발전 전망, 호텔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인한 사업기회 확대, 주력사업인 소매업 및 개발사업과의 연관성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날 GS리테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4.84% 급락한 2만525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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