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3월 13일 1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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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한국식품산업협회 조찬간담회에 참석한 김 사장은 앞으로의 투자 전망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올해 대규모 투자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올 초 CJ제일제당 기업설명회(IR)에서도 암시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 5일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신규투자계획에 대한 언급을 아껴 궁금증을 자아냈다. 2012년, 2013년 초에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해당년도 투자계획과 이에 따른 실적 전망을 언급했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2014년부터 투자금액을 대폭 줄였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유무형자산 취득액은 5302억 원으로 전년도보다 55.6%나 감소했다. 유무형자산 취득액은 기업이 토지, 건물, 설비 등의 유형자산과 영업권, 특허권과 같은 무형자산을 취득한 금액으로 투자규모를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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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이재현 회장이 2013년 7월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되면서 최고의사결정권자의 부재로 구체적인 투자처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올해 대규모 투자계획이 없다는 김 사장의 발언은 이 같은 추측에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일각에선 대규모 설비투자가 마무리 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투자에 나설 부분이 없지 않겠느냐는 해석도 하고 있다. 만약 그렇다 해도 올해 신사업 발굴을 위해 일제히 대규모 투자에 나선 여타 국내 기업들의 분위기와는 상당히 이질적인 행보로 보인다.
내수 침체 여파로 지난해 수익성이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 기업들은 잇달아 투자 확대 계획을 밝히느라 바빴다. 롯데그룹은 올해 투자규모만 7조5000억 원이다. 지난해보다 2조 원이나 늘어난 금액이다. 신세계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3조 35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장재영 신세계 대표이사는 13일에 열린 주주총회에서 위기일수록 투자를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백화점도 2년여의 공백을 깨고 아웃렛 시장에 진출한 만큼 올해 투자가 확장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최근 지난해 저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R&D투자 규모를 사상 최대인 15조 원으로 책정해 이목이 쏠렸다. 반면 CJ제일제당은 올해 이렇다 할 투자계획이 없는 상태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매출 11조7018억 원, 영업이익 5799억 원, 순이익 1279억 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대비 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8%, 94% 늘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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