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인터텍, 라이징 스타의 꿈 이룰까 [Credit Outlook 점검]효성 편입 후 재무개선 뚜렷…평가사 기대치에는 부족
황철 기자공개 2015-03-30 09:35:1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26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평가사의 보수적 평정이 잇따르고 있는 요즘, 과연 올해 첫 라이징 스타(Rising Star)의 출현을 볼 수 있을까. 신화인터텍은 투기에서 투자적격 신용등급으로 올라설 1순위 대상으로 꼽힌다.2013년 효성그룹 편입 후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뚜렷하게 개선해 BBB급 진입의 기대감을 높였다. NICE신용평가가 거의 2년간 BB+ 신용등급에 '긍정적' 전망을 달아 놓은 이유다.
그러나 아직은 재무실적이나 효성 계열과의 시너지가 투자적격등급으로 격상할 정도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신용평가가 지난해 연말 NICE신평과는 정반대로 기존 BBB-에서 투기등급으로 강등했던 이유기도 하다. 그만큼 신화인터텍의 신용등급 방향성을 예측하는 데는 고려할 요소가 많다.
◇ 롤러코스터 신용등급, 방향성은
과거 신화인터텍의 신용등급 변화는 롤러코스터나 다름 없었다. 신용평가사별로도 상이한 판단이 잇따랐다. 오성엘에스티의 자회사 시절이던 2012년까지는 BB0 기업으로 크레딧 업계의 큰 관심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2013년 효성그룹 편입 직후 대접이 달라졌다. 당시 한국신용평가는 재무융통성 제고와 유사시 계열 지원 가능성 증대를 이유로 BB0에서 두 노치나 올려 BBB-로 격상했다. 반면 NICE신용평가는 상대적으로 신중하게 접근해 BB+로 한 단계 올려 투기등급을 유지했다. 대신 신용등급에 '긍정적' 전망을 달았다.
그리고 1년여가 흐른 지난해 연말 한신평은 기대만큼의 재무 성과와 계열간 시너지 창출을 이루지 못했다는 이유로 다시 투기등급인 BB+로 격하했다. 투기등급 기업의 투자적격 판단이나 그 반대의 경우는 단순히 노치(Notch) 상하향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라이징 스타(Rising Star), 폴른 엔젤(Fallen Angel)이라는 단어를 붙일 만큼 중대한 신용 이벤트로 간주한다.
한신평의 절망적 결정이 있었지만 NICE신평가는 여전히 등급상향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2013년 6월 이후 줄곧 '긍정적' 전망을 유지해 라이징 스타 출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년이나 아웃룩을 유지한 시점이라, 올해 정기평가에서는 등급 상향과 '긍정적' 전망 회수를 두고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지을 공산이 크다.
|
재무적으로 보면 환골탈태나 다름없다. 효성 편입 직후부터 적자 구조를 탈피해 순이익의 뚜렷한 개선을 이뤘다. 그러나 매출 역성장과 영업이익 축소 등 기대했던 계열 편입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이다. 차입금 감축 수준 역시 미진하다는 평가.
당장 NICE신평이 제시한 라이징 스타의 조건 '2014년 연결 기준 매출액순이익률 5% 상회' 조건도 맞추지 못했다. 지난해 신화인터텍은 매출액 2077억 원, 당기순이익 78억 원을 올렸다. 매출액순이익률은 3.76%로 전년 0.46%에서 크게 개선되긴 했다. 하지만 NICE신평의 요구 수준에는 부합하지 못했다.
특히 NICE신평이 주목하고 있던 '재고자산폐기손실 등 비영업비용 발생 규모'와 '잉여현금창출 여부' 등도 기대 이하였다. 신화인터텍은 지난해 18억 원의 재고자산폐기손실을 입었다. 사업 규모와 비교하면 적지 않은 수준이다. 자본적 지출 확대로 지난해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돈이 남아 돌지 않으니 차입금 부담은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순차입금은 870억 원으로 전년 837억 원보다 33억 원 가량 증가했다.
다만 '긍정적' 전망의 회수 조건인 순차입금의존도는 38%로 재무 트리거 40%를 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2년 이상 장기로 '긍정적' 혹은 '부정적' 아웃룩을 부여하는 것을 지양하는 분위기여서 '안정적'으로의 조정 여지는 남아 있다.
◇ 재무개선, 계열 간 시너지 '미흡'
한국신용평가가 불과 3개월여 전 기존 BBB-에서 BB+로 강등하고 '안정적' 전망을 부여한 점도 간접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신용등급에 평가사별로 등급 격차(Split)가 발생하는 것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지만 BBB와 BB로 엇갈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기업의 자본시장 진입 가능성을 결정짓는 상하한선으로 간주돼 더욱 신중한 결정에 나설 수밖에 없다. 투기와 투자적격으로 나눠질 경우, 신용등급 적정성에 대한 여러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 또한 크다. 신용평가사 입장에서 이래저래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대목.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신화인터텍의 재무구조나 계열 관계 등을 고려할 때 BB+와 BBB-의 접점에 있어 어떤 결론을 내리더라도 무리수라고 비판하기는 어렵다"라며 "다만 라이징 스타가 갖는 특수성에 비춰보면 중장기적 재무 개선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는 것을 선행해야 하지만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