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LG전자, 본사업 '주춤' 신사업 '박차'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장기적 투자 집행 지속

장소희 기자공개 2015-07-06 08:41: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01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TV와 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이 주춤한 가운데도 신사업인 자동차부품(VC)과 에너지사업 추진 의지를 다지고 있어 주목된다. 향후 10년 이상 시장을 보고 뛰어든 신사업이라 단기적인 실적에는 영향을 받지 않겠다는 내부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내에서 VC사업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태양광, 라이팅 사업을 아우르는 에너지사업센터 등 신사업부문에 힘이 실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주춤해진 TV사업, 스마트폰 사업과는 별개로 당초 예상한 투자도 지속해나간다는 방침이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를 중심으로 LG전자의 신사업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TV사업 부진에 더해 지난 4월 발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G4'가 예상만큼 선전하지 못하는 등 본사업이 휘청이며 신사업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처음으로 실적발표에 나선 VC사업부의 경우 적어도 올해까지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주량을 늘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직접적인 실적으로 연결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전사적으로 포트폴리오가 조정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세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평했다.

특히 사업 초기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신사업부문에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지난 1분기 VC사업부는 연구·개발(R&D)을 포함한 선행투자 비용 탓에 24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당분간 집중적인 설비 투자와 R&D 비용 지출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투자 계획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도 언급됐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력사업인 TV와 스마트폰 모두 일시적으로 성장세가 주춤하다기 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성장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시점"이라며 "여기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신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어 부담이 있을 수 있고 약간의 투자집행이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LG전자는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 상 신사업이 갖는 전략적 중요성 때문에 사업 추진 의지가 여전하다. 이미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사업을 출범했고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라는 의미도 있어 실적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리잡기에 총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단기적인 실적 부진으로 장기적인 신사업 추진 계획에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초 사업이 자리잡기까지 10년 이상의 투자를 계획해놓고 뛰어들었고 그만큼 사업 의지가 강하다"고 강조했다.

VC사업의 경우 대표적인 B2B(기업 간 거래)사업이라 R&D와 설비 투자 계획을 일방적으로 변경하기 어렵다. 특히 자동차부품이 완성차 전체의 안전성과 연관돼 품질 관리와 성능 테스트 등의 과정을 고객사에게 철저하게 검증받아야만 납품이 가능한 구조라는 설명이다.

자동차부품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업체와 부품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이 바로 안전성"이라며 "계약 당시 일정 수준 이상의 설비를 통해 생산된 제품이라는 점을 검증하고 그에 따라 제조와 납품이 이뤄지기 때문에 계획했던 R&D나 설비투자가 이뤄질 수 밖에 없고 이 과정이 늦어지면 수주 자체에 손해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사업 관련 조직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LG전자의 사업의지를 나타내는 부분 중 하나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LG전자 VC사업부 직원수는 2381명으로 HE(Home Entertainment)사업부(5069명)와 MC(Mobile)사업부(8049명)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매출 대비 조직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신규 설비 투자와 라인 증설 등이 이뤄짐에 따라 인력이 추가될 가능성이 가장 큰 조직이고 자동차 전문 연구 인력 영입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