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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백산수' 앞세워 에비앙에 도전장 연변 신공장 본격 가동… 세계 1위 브랜드 육성, 2025년 연매출 1조 목표

옌볜(중국)=이효범 기자공개 2015-10-22 09:06:4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2일 09: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백산수 신공장 전경
중국 길림(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의 백두산 지역인 이도백하(二道白河)에 위치한 백두산 백산수 신공장 전경

농심이 '백산수'를 앞세워 세계적인 생수업체인 에비앙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국 연변에 위치한 백산수 신공장의 본격 가동을 앞둔 농심은 향후 백산수를 전 세계 1위 생수 브랜드로 육성하는 동시에 오는 2025년 연간 1조 원의 매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시장 공략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안명식 연변농심 대표는 지난 19일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이도백하에 위치한 백산수 신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세계 8개국에 수출되는 신라면의 유통망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백산수를 해외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라며 "지역주민들이 주로 먹던 에비앙이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간 것처럼 백산수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준공된 신공장은 시험생산을 거쳐 이르면 10월 말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다. 신공장이 가동되면 농심의 백산수 생산량은 연간 최대 125만 톤으로 늘어난다. 국내 생수 제조업체중 최대 물량이다.

농심은 수원지인 백두산 내두천에서 자연 용출되는 원수(原水) 중 백산수 공장으로 하루에만 최대 2만 톤을 끌어올 수 있다. 현재 2개인 생산라인을 향후 5개로 증설하면 연간 200만 톤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다. 이는 에비앙의 생산능력(6천 톤/일)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추산된다.

농심은 현재 신공장 내 총 2개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정부와 2017년까지 3개 생산라인을 추가해 총 5개 생산라인을 운영하기로 계약이 돼 있다. 안 대표는 "연변조선족자치주 정부에서 지역에서 생산되는 생수 제품들을 해외에 홍보하는데 이 과정에서 백산수를 수입하려는 곳이 많다"며 "당초 계획보다 생산라인 증설 일정이 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백산수 신공장 생산설비 2
백산수 신공장 생산설비

신공장 건설에 투입된 금액은 2000억 원에 달한다. 사상 최대규모의 자금이 투입된 만큼 신공장은 세계 최고의 설비로 채워졌다는게 농심 측의 설명이다. 신공장은 에비앙, 피지워터 등 글로벌 생수업체에 보틀링(Bottling, 물을 병에 담는 과정) 설비를 공급한 독일의 크로네스(Krones)사는 물론 세계 유수의 기업의 설비로 백산수 제조 전 과정을 구축했다.

농심은 우선 신공장에서 나오는 백산수 물량의 70%를 세계 최대 생수시장인 중국에 공급할 계획이다. 백산수는 한국 생수 중 유일하게 중국 전역에서 판매되고 있다. 생산력을 키운 농심은 중국 현지 및 글로벌 업체들과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농심은 백산수 신공장에서 생산되는 막대한 물량을 '철도 기반 물류 시스템' 을 통해 중국 전역에 공급한다. 중국 정부로부터 신공장에서 인근 철도역까지의 1.7km 구간을 독점 확보했다. 외국 정부로부터 국가 기간망인 철도 운송권을 따낸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다. 백산수 신공장에서 시작되는 철도를 통해 중국 전역에 신속하게 물량을 공급하게 된다.

세부적으로는 중국을 총 22개 시장으로 나눠 동쪽에서 서쪽으로 단계별로 공략한다. 1단계 공략지역으로 수원지 인근의 동북3성(길림성, 요녕성, 흑룡강성)과 상해시, 청도시 3곳을 정해 영업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동북 3성에서 백산수를 '지역 대표 특산물' 브랜드로 각인시키고, 2017년까지 이 곳에서만 국내 삼다수 연매출(2630억 원)과 맞먹는 2700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중국 내 영업·마케팅력을 총동원해 백산수를 2025년까지 연간 1조 원의 매출을 올리는 생수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중국의 생수시장 규모(2014년 기준)는 약 23조 원으로 한국(6000억 원)의 38배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25년 중국시장 생수시장 규모는 70조 원으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농심 관계자는 "세계 최고의 물을 자부하는 만큼, 농심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정성과 노력을 다했다"며 "수원지는 물론 생산, 품질면에서 백산수는 세계 최고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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