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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영창뮤직 고민 올해도 '지속' 외화환산손실 발생, 해외법인 손실 지속·완전자본잠식 '심화'...자금지원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16-05-16 08:08:16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1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산업개발의 연결 종속사인 영창뮤직이 올해도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했고, 해외법인들이 여전히 적자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해외법인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과 청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창뮤직은 올해 1분기에 전년동기보다 3.57% 증가한 16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23억 원, -28억 원으로 적자 행진을 지속하게 됐다.

이 같은 부진은 우선 기타비용 증가 때문이다. 영창뮤직은 별도기준으로는 전년 동기보다 10.86% 확대된 121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6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외화환산손실 14억 원이 발생하며 당기순이익은 -31억 원을 나타냈다.

영창뮤직 실적
△출처: 감사보고서, 기준:2007~2010년은 별도, 2011년~2016년은 연결, 단위: 백만 원

이 외에 영창뮤직이 거느린 연결종속사들이 고민을 깊게 만들었다. 영창뮤직은 중국에 영창악기유한공사와 천진영창강금주건유한공사, 미국에 앤드뮤직(AND Music Corp)을 갖고 있다.

중국법인들은 2007년만 해도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듬해부터 적자전환하며 매년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당시 중국법인들은 지분법 적용 대상이라, 영창뮤직은 지분법손실 26억 원 가량을 인식했다. 2009년 지분법손실은 62억 원, 2010년 90억 원이었다.

2011년 연결 종속사가 된 후에도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특히 영창악기유한공사의 경우 100억 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의 걸림돌이 됐다. 영창악기유한공사는 누적된 적자로 인해 2013년부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지난해도 당기순이익이 -146억 원으로, 천진영창강금주건유한공사의 -8억 원보다 압도적이었다. 올해 1분기에는 -3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의 -26억 원보다 확대됐다. 자본총계는 -281억 원이다.

앤드뮤직은 현대산업개발이 영창뮤직을 인수하기 전부터 적자였고,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처해 있었다. 인수 후에도 매년 손실을 기록해 완전자본잠식이 지속됐다. 올해 1분기에도 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나타냈고, 자본총계는 -270억 원이다.

종속사들의 부진은 영창뮤직에 악영향을 끼쳤고, 최종적으로는 현대산업개발에게도 부담이 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7월 영창뮤직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340억 원을 출자했다. 그리고 곧바로 248억 원을 평가손실로 인식, 장부가액을 451억 원으로 낮췄다.

일부에서는 영창뮤직이 해외법인을 정리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로 영창뮤직은 해외판매를 위해 설립했던 미국법인(Young Chang America Inc.)과 유럽법인(Young Chang Europe Gmbh)을 2007년에 청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영창뮤직 관계자는 "중국법인의 경우 현지 시장이 당사에 중요하기 때문에 정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고, 미국 앤드뮤직의 경우 청산 논의가 이뤄진 적이 있다"면서 "하지만 영업 쪽에서는 법인을 유지하는 편이 낫다고 주장했고, 현재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법인에 추가적으로 자금 지원을 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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