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 전기동價 상승에 7%대 이익률 회복 [Company Watch]압연·소전 등 고부가제품 출하량↑…美 자회사 PMX 사업 '본궤도'
심희진 기자공개 2016-08-01 10:25:48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9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철금속 및 탄약류 제조기업 풍산이 5년 만에 7%대 영업이익률을 회복했다. 전기동 가격 하락, 압연 등 고부가제품 출하량 증가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풍산은 지난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 3239억 원, 영업이익 991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5년 상반기보다 매출액은 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70%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배가량 증가한 63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2011년 이후 5년 만에 7%대로 올라섰다. 2010년 상반기 9.9%였던 영업이익률은 2011년 7.6%, 2012년 5.1%로 떨어지더니 2013년~2014년 3%대에 머물렀다. 이후 2015년 4.1%로 소폭 반등했고 지난 상반기 7.5%를 기록했다.
풍산 관계자는 "신동 부문의 경우 이익률이 높은 품목들 위주로 물량을 늘린 덕분에 수익성이 향상됐다"며 "방산 부문은 수출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15% 가까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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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은 LS-Nikko동제련 등으로부터 전기동(Copper)을 매입한 뒤 동판, 동관, 봉, 선 등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2010년대 들어 전기동 가격이 하락하면서 신동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2011년 초 톤당 9000달러를 상회하던 전기동의 국제 가격은 2013년~2014년 600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 결과 원재료 매입가격보다 판매가격이 낮아지는 메탈로스(Metal Loss)와 재고자산평가손실 등이 발생했다. 2000년대 중후반 7~8%이었던 신동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이후 1~2%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미국 피엠엑스(PMX Industries), 태국 시암풍산(Siam Poongsan) 등 해외 생산법인이 수년간 적자를 낸 것도 연결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풍산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 전기동 가격이 소폭 상승하며 박스권에서 움직인 덕분에 신동 부문에서 메탈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회사 내부적으로도 판관비 관리, 원가 절감 등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여러가지 방안을 추진해 온 덕분에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전기동 가격의 상승세가 신동 부문의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4000달러까지 떨어진 전기동 가격은 올초 5000달러 수준을 회복했다. 여기에 신동 부문이 제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지난 상반기 신동 부문의 제품 판매량은 전년과 비슷한 약 9만 8500톤을 기록했다. 다만 압연, 소전 등 고부가가치 제품들의 매출 비중을 10%가량 늘리고, 수익성이 낮은 동관의 출하량을 20% 가량 줄인 덕분에 영업이익이 늘었다.
방산 부문의 경우 수출 물량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30% 가량 늘었다. 올 들어 미국 내 총기사고가 발생하면서 스포츠탄 등 민간 호신용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해외 자회사들도 풍산의 실적 개선에 한몫 했다. 5년째 적자를 기록해온 미국 자회사 PMX의 경우 지난 상반기 총 70억 원의 흑자를 냈다. 신동제품 판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덕분이다. PMX의 판매 물량은 지난해 분기별 1만 9000톤~2만 톤에서 올해 약 2만 2000톤으로 증가했다.
풍산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상승도 우호적인 수출 환경 조성에 영향을 미쳤다"며 "태국 시암풍산을 비롯한 그밖의 해외 생산법인도 지난 상반기 소폭의 흑자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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