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4500억 채권만기' 동국제강, 메자닌으로 해법찾나 IB업계, CB·BW 등 발행 제안…주가 상승에 투자자 확보 가능

임정수 기자공개 2016-08-19 12:07:00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7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강이 발행한 4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유동성 확보 방안에 대한 고심에 빠졌다. 최근 실적과 재무구조가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신용등급이 극도로 낮아,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의 메자닌(Mezzanine) 발행이 조달 수단으로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내년 1월까지 약 4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당장 오는 9월에는 700억 원어치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와 상환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12월에도 350억 원어치의 사모사채 만기가 대기하고 있다.

내년 1월이 최대 고비다. 1월에는 10일과 26일에 각각 미화 1500만 달러(한화 1747억 원)와 17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순차적으로 갚아야 한다. 한꺼번에 약 3500억 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clip20160817143055

상환 자금은 충분하지 않다. 동국제강은 올해 6월 말 현재 3300억 원 규모의 현금성자산과 1700억 원 규모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1조 4000억 원 규모의 단기차입금과 운전자금 부담 때문에 만기 회사채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차입 수단을 동원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용등급이 BB+까지 떨어져 있어 회사채 차환 발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IB 업계는 동국제강 측에 CB 발행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회사채 수요를 타진해 볼 수는 있지만 금리 부담이 지나치게 높아질 것"이라며 "CB나 BW 등 메자닌 발행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동국제강이 CB 발행에 나설 경우 투자 수요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초 액면가인 5000원 밑으로 추락했던 동국제강 주가는 연내 계속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7월에 1만 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페럼타워 매각 등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재무개선약정을 조기 졸업하고, 최근 실적까지 개선되면서 주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도 높은 상황이다.

주가가 액면가의 2배 가까이로 오르면서 CB 발행 시 전환가 재조정(리픽싱; Refixing) 조건을 포함시킬 수도 있게 됐다. 리픽싱은 주가가 하락할 경우 CB 전환가를 낮춰 투자자들이 수익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수단이다. 전환가는 액면가 이하로 조정할 수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 등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메자닌 발행이 잇따라 투자자 확보에 성공하고 있다"면서 "동국제강의 경우 최근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 CB를 발행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적의 수단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