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시멘트, 현대시멘트 인수전 도전장 내밀까 시장 지배력 상승시 투자금 회수 수월 전망
이명관 기자공개 2016-11-28 08:34:08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4일 14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시멘트(옛 라파즈한라시멘트)가 현대시멘트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라시멘트를 인수한 베어링PAE-글랜우드가 향후 투자금 회수에 나설 때 몸집을 키우는 게 유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라시멘트가 현대시멘트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베어링PAE와 글랜우드에겐 투자금 회수라는 숙제가 남아 있다"며 "시멘트 업종 특성상 현재 한라시멘트의 사이즈를 키워서 매각하는 게 용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의 배경에는 산업재편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점이 자리잡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국내는 시장 규모에 비해 주요 업체들의 수가 많아 경쟁이 치열하고 수익성 개선이 더딜 수밖에 없다는 논리로 산업재편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국내 시멘트 시장의 성장 전망도 그리 밝은 편이 아니다. 현재 판매 단가를 수준에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국내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건설경기에 전망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자칫 수급 균형이 깨지고 과다 경쟁으로 내몰리게 될 수도 있다는 얘기마저 나돌고 있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만 보더라도 성장 둔화와 고령화로 인해 시멘트 수요가 급감하자, 업계의 자발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됐다"며 "1990년대 후반 타이헤이요, 스미모토오사카, 미쓰비시 등 대형 시멘트 회사를 중심으로 업계가 재편됐다"고 설명했다.
만약 대형 시멘트 회사를 중심으로 산업재편이 이뤄지게 되면 한라시멘트를 매각하는 베어링PAE와 글랜우드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재무적 투자자(FI)라는 태생적인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FI는 투자자(LP)들로부터 자금을 끌어모아 인수하고, 이때 통상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률을 보장해준다.
베어링PAE와 글랜우드도 마찬가지로 연기금과 공제회, 금융기관으로부터 인수자금을 마련해 한라시멘트를 인수했다. 이렇다 보니 투자금 회수시 보장수익률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사업재편 이슈는 베어링PAE와 글랜우드가 투자금을 회수할 때 부담스러운 이슈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상대적으로 시장 선두업체인 쌍용양회, 한라시멘트, 동양시멘트 등을 중심으로 업계가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이때 협상권에 대한 상대적 우위를 베어링PAE와 글랜우드가 가질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을 공산이 크다.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결국 시장 지배력을 키워야 한다. 이렇게만 되면 베어링PAE와 글랜우드는 주도적으로 협상을 이끌어갈 가능성이 커진다.
현재로선 현대시멘트를 인수하는 게 사실상 유일한 방안으로 꼽힌다. 현대시멘트(약 10%)를 인수하게 되면 한라시멘트(약 12.1%)는 단번에 업계 1위로 치고 나갈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시멘트 시장 점유율 1위는 쌍용양회다.
현재 현대시멘트 매각은 초기 단계다.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 M&A실과 하나금융투자, 삼일PwC 등은 지난 17일부터 잠재적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매물의 현황을 담은 소개자료인 티저레터를 배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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