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내년 기내식 등 부가서비스 올인 운임 하락 만회 안간힘, 화물 등 기타수입 창출 강화 노력
김성미 기자공개 2016-12-29 09:45:54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8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이 내년 여객 수입 외 매출 증대 전략으로 부가서비스 확대를 꼽았다. 저비용항공사(LCC)간 경쟁 심화로 운임 하락이 계속됨에 따라 기타 수입을 늘려 운항 마진 감소를 만회할 계획이다.제주항공은 기내 좌석, 기내식, 수화물 등 부가서비스 창출을 통해 저가 운임으로 인한 수익성 감소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사전 좌석 구매, 에어카페, 사전 수화물 구매 등의 서비스는 제주항공의 쏠쏠한 수입원 역할을 하고 있다.
올 3분기(누적) 기타수입 매출은 124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1% 증가했다. 2012년 10억 원에 이르던 기타수입은 2013년 18억 원, 2014년 72억 원, 2015년 138억 원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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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수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만 해도 0.3%로 미미했지만 2013년 0.4%, 2014년 1.41%, 2015년 2.27%까지 증가했다. LCC들은 대형 항공사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운임을 책정하다보니 이 같은 부가 서비스 매출이 회사의 주요 캐시카우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 스피릿 항공은 전체 매출에서 부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38.5%에 달한다. 아일랜드 라이언에어, 싱가포르 타이거항공, 영국 이지제트, 말레이시아 에어아시아엑스 등도 20%에 이른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여행객들은 다양한 항공권 예약 시스템을 통해 가격을 비교하다보니 1000원이라도 싼 항공권을 구입하는데 시간을 투자한다"며 "경쟁사대비 항공권 1000원 인상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즉 항공권 1000원 인상보다 기내식 판매로 1000원을 벌어들이는 게 더 쉽다는 판단이다. 여행객들은 기내에서 하나에 5000원씩 판매하는 컵라면(김치·단무지 포함)은 거부감 없이 구매하기 때문이다. 라면은 기내식 중 가장 인기 있는 메뉴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수하물 요금, 식음료 판매, 선호 좌석 지정 등 부가서비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화물 관련 서비스는 사전 수화물 구매에 이어 이달부터 스포츠멤버십 서비스도 도입했다. 무료 수화물 허용량이 넘을 경우 초과 수화물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온라인에서 사전 수화물을 구매할 경우 최대 50% 할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스포츠멤버십이란 스키와 스노보드, 스킨스쿠버, 서퍼보드, 자전거 등 특수 수하물로 분류되는 스포츠 용품을 수하물로 맡길 때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1년 단위로 사전 구매하는 서비스다. 연간 15만 원만 지불하면 무게 20kg 이내의 용품을 횟수에 제한 없이 맡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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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은 기타수입 중 안정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간단한 음료·디저트는 에어카페를 통해, 식사는 사전 기내식 구매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에어카페에선 컵라면 외에도 맥주(4000원), 커피(3000~4000원) 등이 인기다.
인천·김포에서 오전에 출발하는 일본·중국·대만·홍콩행 노선에서는 크로크무슈와 커피를 묶은 세트를 추가하는 등 메뉴 다양화에 힘쓰고 있다. 사전 주문을 통해서는 불고기덮밥(1만 3000원), 치맥세트(1만 5000원), 스테이크와 레드와인(2만 원) 등도 이용할 수 있다.
사전에 원하는 좌석을 지정하는 것도 5000~3만 원까지 추가 비용을 받는다. 넓은 자리에 앉고 싶으면 5000~4만 원을 더 내고 옆 좌석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다. 10만 원을 더 내면 좌석 3개를 나란히 예약해 누워갈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LCC의 기내식 유료화에 대한 탑승객들의 저항감이 줄어들면서 LCC들의 주요 부가 매출이 됐다"며 "수화물 유료 서비스 또한 2년 정도 지나면 안정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항공의 3분기(누적) 매출은 5569억 원, 영업이익 544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22.7%, 14.5% 증가했다. 3분기 성수기, 저유가 호재가 반영되면서 영업이익률은 9.8%를 기록했다. 증권가는 제주항공이 올해 매출 7434억 원, 영업이익 62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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