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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11개월만에 고려개발 자금지원 운영비 500억 지급, 대여금 780억으로 늘어...홀로서기 우회지원

이상균 기자공개 2016-12-29 09:46:36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8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산업이 계열 자회사인 고려개발에 대한 자금지원을 11개월 만에 재개했다. 표면적으로는 의정부경전철 사업의 중도해지를 앞두고 후순위 대출금 재원 마련을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아직 '홀로서기'가 쉽지 않은 고려개발의 재무상황을 감안한 조치로 분석된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내년 1월 초 고려개발에 연 3% 금리로 500억 원을 대여할 예정이다. 차입기간은 2017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약 3년이며 담보물은 고려개발의 주택사업 대여금 등이다. 대림산업은 고려개발 지분 62.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대림산업이 고려개발에 자금지원을 재개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당시 대림산업은 고려개발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100억 원을 지원했다. 유상증자 총액 1200억 원 중 90% 가까운 금액을 부담했다.

대림산업이 고려개발에 500억 원을 대여한 것은 의정부경전철 사업 때문이다. 최근 4년간 적자에 허덕이던 의정부경전철은 자금지원 규모를 놓고 의정부시와 사업시행자인 ㈜의정부경전철이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협상이 사실상 결렬되면서 대주단은 사업 중도해지를 신청하기로 했다. 의정부경전철에 참여한 건설사들은 대주단에게 빌린 후순위 대출금 2070억 원을 일시에 갚아야 한다. 이중 고려개발이 부담하는 금액은 51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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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개발은 올해 3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422억 원이지만 이중 10억 원만 후순위 대출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나머지는 대림산업을 통해 외부에서 조달했다. 이는 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고려개발의 자금 동원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고려개발의 3분기 기준 단기차입금은 188억 원, 장기차입금은 2075억 원 등 총 2263억 원에 달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장기차입금 금리가 모두 연 3%로 고정돼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제8차 채권금융기관협의회 결의에 따라 내년 12월 말까지 금리를 낮췄다.

1년 이내 갚아야 할 차입금이 2000억 원이 넘다보니 모회사인 대림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올해 3분기 대림산업과 고려개발의 매출 및 매입 거래금액은 각각 386억 원과 200억 원이다. 고려개발이 대림산업에 지급해야 할 채무로는 선급금 23억 원, 공사미수금 62억 원, 선수금 21억 원, 기타채무 115억 원, 차입금 280억 원 등이 있다. 대림산업은 채권단과 채권금융기관공동관리 절차에 따라 자사가 보유한 고려개발 주식에 대해 670억 원 규모의 채무보증도 서고 있다.

이중 차입금은 대림산업이 고려개발에 자산담보대출을 해준 것으로 내년 1월 500억 원이 추가돼 780억 원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차입금의 경우 지난해 1409억 원에 비해 대폭 줄어들었지만 이 중 상환이 이뤄진 것은 28억 원뿐이다. 나머지 1100억 원은 출자전환에 따라 대출금이 감소했다. 대림산업의 고려개발에 대한 차입금 한도는 2600억 원으로 아직 한도가 1720억 원 남아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고려개발의 워크아웃 기한이 1년가량 남은 상황에서 내년 현금을 1500억 원 이상 확보해야 한다"며 "고려개발의 최근 실적이 개선되긴 했지만 대림산업의 자금지원 없이는 쉽지 않은 과제"라고 말했다.

고려개발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04억 원, 당기순이익 52억 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고려개발의 악성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을 대거 정리해 불필요한 비용이 많이 사라졌다"며 "워크아웃 기한이 1년 이상 남아있어 현재로선 대림산업의 자금 지원 여부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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