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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고민'삼호개발, 주택사업 진출 추진 수주잔고 감소·자회사 부진 타개, 시장진입 시간 걸릴 듯

김경태 기자공개 2017-03-13 07:54:48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9일 15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건설사 삼호개발이 주택사업 진출을 노린다. 최근 수주가 감소하고 자회사가 부진하면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호개발은 오는 24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업목적에 '주택건설사업'과 '대지조성사업'을 추가한다. 삼호개발은 "투자 및 사업다각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삼호개발은 1976년 설립된 업체다. 지분 27.73%를 보유해 최대주주인 이종호 회장이 이끌고 있다. 삼호개발의 지난해 매출은 2744억 원으로 전년보다 2.84%늘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21억 원, 160억 원으로 각 80.42%, 95.42% 증가했다. 삼호개발의 지난해 실적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서 확인 가능한 1999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최고의 성과를 거뒀지만, 삼호개발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수주잔고가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삼호개발의 2015년 말 수주잔고는 5206억 원이었는데 지난해 말에는 4895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5.97% 줄었다.

여기에 야심차게 설립한 연결 종속사들마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호개발이 자본금 100억 원을 투입해 2007년 설립한 창업투자회사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설립 후 연간 매출이 20억 원을 넘은 적이 없다.

거더(Girder) 제작과 시공을 위해 2010년 설립한 '삼호코넨'은 매출이 3년 연속 감소해 지난해는 17억 원을 나타냈다. 두 곳 모두 자본잠식 상태로 삼호개발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삼호개발은 장기적인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고 판단, 주택건설사업 진출을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삼호개발이 주택건설사업에서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우선 관급 뿐 아니라 민간에서 발주되는 주택건설사업을 따내려면 관련 시공실적이 필요하다. 하지만 삼호개발은 토목과 건축사업을 주로 해 주택건설사업 시공실적이 없다. 삼호개발이 홈페이지에 시공실적으로 올린 304건의 사업 중 아파트를 비롯한 주택건설사업은 단 1건도 없다. 도로·지반공사 등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삼호개발의 입찰 참여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타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이루거나 하도급을 받는 방법을 통해 주택사업 진출을 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내부적인 준비도 해야 한다. 삼호개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주택 브랜드도 없는 걸음마 상태다. 또 실제 주택건설사업에 나선다면 인력이 필요한 만큼 관련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한편 삼호개발은 주총에서 4개 의안을 처리한다. 2호 의안인 '이사 선임의 건'을 통해 이종호 회장, 김락중 부사장, 심재범 기술·관리본부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백승한 전 사장의 후임으로 김락중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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