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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어디로]채권단, 소난골만 풀면 해결? 완전히 틀렸다4월 회사채만 두고 "위기 없다" 주장…애초부터 추가수혈 불가피

김장환 기자공개 2017-03-24 10:40:39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3일 15: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의 대우조선해양 지원안을 보면 결국 '소난골'만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소난골 발주 선박 인도 지연으로 1조 원대 자금 유입이 지연돼 어려움을 겪은 것은 맞지만, 지원 규모를 보면 이를 해결했어도 자금 수혈이 불가피했을 것이란 계산이 가능하다. 추가 자금을 넣지 않겠다던 채권단의 호언장담은 애초부터 법정관리를 생각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약속이었던 셈이다.

금융위원회가 23일 발표한 대우조선해양 지원안에 따르면 총 지원 규모는 7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과 사채권자까지 모두 자발적 참여가 이뤄지고 동시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2조 8000억 원대 유동성 지원까지 완료됐을 경우다. 자발적 참여가 없을시 프리패키지드플랜(P-Plan)을 선택해 강제적인 채무조정을 수행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자금 지원 규모가 변동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채권단은 대우조선해양의 4월 위기설이 불거지자 소난골과 협상만 완료되면 모든 게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오는 4월 만기가 도래하는 4400억 원대 회사채를 소난골 선박 인도 자금으로 막겠다는 입장이었다. 앙골라 국영정유사인 소난골은 2013년 12억 4000만 달러 규모의 드릴십 2기를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했고, 현재까지 지불한 대금은 2억 5000만 달러에 그친다. 인도시 약 10억 달러의 자금 유입을 기대됐지만 앙골라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을 정도로 사정이 악화되면서 인도 시점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정작 채권단과 소난골이 진행해온 선박 인도 협상안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여기에 드릴십을 넘겨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대금을 유입시키는 방안이었다. 여기에는 다양한 문제점들이 존재했다. 이를 실현시키려면 대우조선해양도 SPC에 자금을 투자해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한 푼이 아쉬운 대우조선해양이 수백억 원대 추가 자금을 여기에 집어넣어야 했다는 얘기다. 성사되더라도 대우조선해양으로 유입될 자금 규모는 기대액의 절반(5000억 원)에도 못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채권단이 구상한 소난골 선박 인도 계획은 성사됐더라도 발등의 불을 끄는 데 그쳤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식적으로 당장 4월 회사채 만기는 막을 수 있었겠지만, 이후 하반기에 순차적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에 대응하기는 어려운 계획안이었다. 올 하반기에만 5000억 원대, 이후 내년 초 3500억 원대 회사채와 2000억 원대 기업어음(CP) 만기가 돌아온다.

이런 가운데 채권단이 순수하게 유동성으로 추가 지원하기로 한 자금 규모는 2조 9000억 원에 달한다. 채권단은 회계법인의 대우조선해양 실사 결과를 수렴해 이 같은 자금 지원 규모를 결정했다. 그나마 최대한 소극적으로 책정한 액수다. 산업은행 측에 따르면 회계법인은 실사 결과 올 한해 동안 대우조선해양 수주액이 2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봤다. 반면 채권단은 지나치게 보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올 예상 수주액을 두 배에 가까운 40억 달러로 봤다. 이 경우 향후 2년여간 부족 자금이 2조 9000억 원대라고 판단했다. 소난골 협상을 완료해 자금을 확보하면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존 판단 자체가 완전히 틀렸다는 점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만약 채권단의 수주 판단이 이번에도 틀린다면 대우조선해양은 다시금 유동성 부족 상태에 놓일 수도 있다. 산업은행 측은 이에 대해 "현재 (수주 물량 등이) 예약돼 있다는 점과 추가될 수 있는 부분을 봤을 때 전체 (수주) 규모가 20억 달러는 넘을 것으로 나온다"며 "시장에서는 조선업황 자체가 최악은 벗어났다는 보고 있고 (시장과 회계법인) 양쪽의 데이터를 봐서 필요한 자금을 산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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