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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토크, 27년 만에 ‘분기 영업적자’ 왜 경쟁심화, 원자재가격 상승..1분기 3000만 원 영업손실

이호정 기자공개 2017-06-02 08:16:52

이 기사는 2017년 05월 31일 16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동 엑츄에이터 전문기업인 에너토크가 올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990년 이후 27년 만에 첫 적자다.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영업에 매진해 매출 늘리기엔 성공했지만, 베트남 진출에 따른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고 있는 데다 국내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마진이 줄어든 게 원인이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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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금융감독원
에너토크는 올 1분기 연결기준 51억 8400만 원의 매출과 마이너스(-) 3000만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3억 6200만 원에서 700만 원으로 98.1% 감소했다.

에너토크가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0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만 해도 에너토크는 미국 모팩사의 설계도를 바탕으로 개발한 엑츄에이터를 판매해 왔다. 다만 해당 제품이 미국에서만 적용가능 한 방식으로 개발된 탓에 특정 공장에만 판매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에너토크는 설립 이후 4년(1987~1990년) 간 1억 원 안팎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후 1991년 일본 세이부(SEIBU)와 기술제휴를 맺고 범용 엑츄에이터를 개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에너토크는 이때(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104개(26년) 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1991년부터 2005년까지는 15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고, 코스닥에 상장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는 55억 원 안팎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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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금융감독원

따라서 에너토크의 올 1분기 영업적자는 경영권 분쟁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권 분쟁에 따른 영업차질을 최소화하려다 보니 지급수수료와 하자보수비 등 판매관리비가 크게 늘었고, 이 부분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에너토크의 올 1분기 판매관리비는 15억 4800만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억 3900만 원 증가했다.

엑츄에이터 생산에 필요한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부분도 수익성 악화를 부추긴 요인이다. 에너토크는 올 1분기 제품 생산량은 2442개로 전년 동기보다 213개 줄었다. 하지만 매출원가는 36억 6600만 원으로 2016년 1분기 대비 2억 8700만 원 늘어났다. 결과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품의 판매단가가 올라 매출이 늘긴 했지만 이보다 매출원가가 더 많이 증가하면서 내실을 챙기지 못했던 셈이다.

에너토크 관계자는 "국내 엑츄에이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매 마진이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된 것"이라며 "지난해 설립한 베트남 신규 법인에서 매출 없이 영업비용만 발생하고 있는 것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어 "경영권 분쟁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영향을 받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에너토크는 올 1분기 개별기준 51억 8400만 원의 매출과 1170만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96.5% 감소했다.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3억 6200만 원에서 4900만 원으로 86.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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