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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사, SK증권 영업력 한층 '배가'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KB·NH농협금융 이어 신한금융과도 파트너십 형성

신민규 기자공개 2017-07-13 13:03:00

[편집자주]

국내 대기업은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주로 어떤 증권사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을까. 지금까지 개별 증권사에 대한 채권 인수·주관 실적은 리그테이블을 통해 확인됐지만 이슈어와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파악하긴 어려웠다. 더벨은 주요 대기업의 일반 회사채(SB) 발행에 참여한 증권사의 인수 물량을 조사해 그 순위를 집계했다. 이를 통해 특정 대기업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0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대 금융지주사(신한금융, 하나금융, KB금융, NH농협) 회사채에 대한 SK증권의 영업력은 올해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 발행총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SK증권의 인수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KB·NH농협금융에 이어 신한금융과도 돈독한 파트너십을 형성한 부분이 눈에 띈다.

◇4대 금융지주사, 한해 4조9650억 발행…계열사 지원 용도 대부분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국내 4대 금융지주사가 발행한 회사채는 4조9650억 원이었다. 2016년 같은 기간 6조6000억 원 대비 25% 가량 줄었다.

KB금융이 2조2100억 원으로 회사채 발행액이 가장 많았다. 나머지 금융지주사 중에서는 신한금융(1조7800억 원), NH농협금융(5300억 원), 하나금융(4450억 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차환용도 외에 계열사 지원을 위한 발행이 주를 이뤘다. KB금융의 경우 KB캐피탈이 자본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을 인수했다.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자금 확보 용도로도 사용했다.

신한금융은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에 대한 대여금 용도로 조달자금을 사용했다. NH농협금융은 농협캐피탈의 재무개선을 위한 출자 목적이 포함됐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올해 통합데이터센터 준공에 앞서 자회사인 하나아이앤에스와 하나금융티아이에 대한 대여금 용도로 자금을 사용했다.

◇비금융 계열사 SK증권, 인수비중 20%대 도약

SK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융지주사 채권을 가장 많이 인수했다. 지난 1년(2016.7~2017.6) 동안 인수실적은 1조 원을 기록했다. 전체의 20%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2016년 당시 13%대에서 올해 20%대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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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의 공격적인 영업력은 점차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최근 몇년간 SK증권은 금융지주사 회사채에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타 증권사와 비등한 수준이었다면 올해는 격차를 벌려놨다.

관련 업계에선 금융지주사간 라이벌 의식 또는 지주사·계열 증권사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SK증권이 '어부지리'를 얻은 측면도 없지 않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신한금융과의 돈독한 관계가 눈에 띄는 부분이다. SK증권은 신한금융 회사채 2600억 원을 인수해 15% 안팎의 비중을 차지했다. SK증권은 지난해 KB금융과 NH농협금융과는 파트너십을 형성했지만 신한금융과는 회사채 인수비중이 전무할 정도로 관계가 빈약했다. 4대 금융지주사 중에 3곳을 섭렵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SK증권을 제외하면 HMC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순으로 인수실적이 많았다. 비금융 계열사 중에는 SK증권 다음으로 HMC투자증권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4대 금융지주사 회사채 6700억 원을 인수해 13.49%의 비중을 차지했다.

금융지주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하나금융이 계열 증권사에 몰아준 비중이 많았다. 하나금융은 하나금융투자에 1300억 원의 회사채를 인수해가도록 했다. 인수 비중은 29%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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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롯데그룹, LG그룹, GS그룹, CJ그룹, 현대차그룹, 한화그룹, 한국전력그룹, 신세계그룹, LS그룹, 4대 금융지주사입니다. 해당 대기업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16년 7월부터 2017년 6월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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