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오현 회장, '해외순방' SM상선 직함 단 까닭은 대통령 중국 방문 경제인단 참석, 그룹 대신 계열사 회장 자격
고설봉 기자공개 2017-12-13 08:54:38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2일 11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순방에 동행하는 우오현 SM그룹 회장(사진)이 공식 직함으로 SM상선 회장을 선택했다. 지난 정권에서 총 11번 해외 순방을 동행하는 동안 티케이케미칼과 SM그룹 회장 등으로 경제사절단에 참석했던 우 회장이 이번에는 SM상선 회장 자격으로 참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대한상공회의소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동행하는 경제인 명단을 11일 발표했다. 경제사절단에는 대기업 35개사, 중견기업 29개사, 중소기업 160여개, 기관·단체 40여개사 등 총 260여개사가 참가한다. 해운업계에서는 우오현 SM상선 회장과 최성호 팬오션 실장 등 2명이 참석한다.
눈에 띄는 부분은 우 회장의 직함이다. 대외 공식석상에 참석하는 자리에서 최초로 직함을 SM상선 회장으로 선택했다. 우 회장은 매번 참석하는 행사의 상황에 맞게 직함을 선택해 왔다. SM그룹 및 각 계열사 회장으로 등재돼 있기 때문이다. 그룹 내 벌크선사인 대한해운 회장도 맡고 있다.
경제인단에 SM상선 회장 자격으로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우 회장은 지난 정권에서 총 11번의 대통령 해외 순방 동행에서 줄곧 티케이케미칼과 SM그룹 회장이라는 타이틀로만 참석해왔다. SM상선 회장이란 직함은 이번에 처음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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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미국, 9월 베트남, 10월 인도네이사, 11월 유럽 순방 때는 모두 티케이케미칼 회장으로 참석했다. 2014년 들어서도 3월 독일 순방 때까지 티케이케미칼 회장을 그대로 유지했다.
2014년 6월 중앙아시아 순방 때부터 직함을 SM그룹 회장으로 바꿨다. 이어 9월 캐나다 순방 때도 SM그룹 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2015년 4월 중남미 4개국 순방 때는 일시적으로 티케이케미칼 회장 직함을 꺼냈다. 지난해 5월 이란, 7월 몽골 순방 동행 때는 SM그룹 회장으로 참석했다.
이번 순방에서 우 회장이 공식 직함으로 SM그룹이 아닌 SM상선 회장을 선택한 것은 최근 추진 중인 SM상선 정상화의 일환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외적으로 그룹과 기업 이미지를 알리기에 효과적인 대통령 해외 순방 동행 때 SM상선의 이름을 알리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대기업 관계자는 "대통령 해외 순방 동행은 기업 이미지를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된다"며 "나라를 대표하는 사절단에 포함되는 자체가 외국인들에게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옛 한진해운 미주노선을 인수해 올해 출범한 SM상선은 그 동안 SM그룹 내 각 계열사들의 도움을 받아 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다. 그 일환으로 그룹 내 건설 계열사인 우방건설산업과 합병을 통해 내년부터는 새롭게 출범한다.
그러나 앞길은 순탄치 않다. 국적 원양선사를 표방하지만 현대상선의 그늘에 가려 빛을 못 보고 있다. 당장 미주서안과 아주노선 외에 새로운 노선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한계에 부딪친 상황이다. 또 인트라아시아시장에서 영업력을 탄탄하게 다진 중견선사들의 반발로 한국해운연합(KSP) 내에서의 입지도 탄탄하지 않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우 회장이 경제사절단에 참석하면서 SM상선 회장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SM그룹의 대표 계열사의 위상을 부여해 향후 해양진흥공사 출범 뒤에 있을 개별 해운사 지원에서도 소외되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산업군별로 참석 인원에 대한 쿼터는 없고, 참석하는 기업에서 참석자 직함을 기입해 제출한 공문을 토대로 명단을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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