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화, '2세' 황규영 이사 약한 지배력 극복할까 [전환기 엔지니어링업]④황광웅 회장 지분율 20%·최대주주 '엎치락뒤치락', 승계재원 등 과제
김경태 기자공개 2017-12-20 07:17:00
[편집자주]
엔지니어링은 기술 기반의 설계 산업이다. 본격적인 건설 공사에 앞서 인프라를 구축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기술 인력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산업이지만 정작 건설업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 주요 수익원이었던 사회간접자본(SOC) 발주가 줄어드는 등 전환기를 맞고 있다. 더벨이 베일에 가려졌던 엔지니어링 업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4일 07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광웅 회장은 30여 년간 건화의 성장을 이끈 1등 공신이다. 도화엔지니어링에서 분사한 소규모 업체에 불과했던 건화를 업계 5위권으로 우뚝 서게 했다.황 회장은 여전히 경영 활동에 대한 의욕을 내비치면서 장기 집권하고 있다. 올 3월 말에도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를 중임하면서 새로운 임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황 회장 체제가 영원할 수는 없다. 올해 78세로 후계 승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유력한 후계자는 황 회장의 장남 황규영 이사다. 황 이사는 경영 수업을 받고 있지만 등기 임원에 이름을 올린 적이 없고 지분도 없어 향후 풀어가야 할 과제가 적잖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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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엔지니어링 업계에 따르면 황 회장은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현재 장남인 황 이사가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황 이사는 건화의 등기임원은 아니다. 현재 40대 중반으로 점진적으로 황 회장의 자리를 물려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 이사는 유일한 후계자로 눈길을 받고 있지만, 경영 대권을 잡고 건화를 확실하게 장악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앞에 놓여 있다. 우선 황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기 위해 승계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건화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17년 연속 배당을 단행했지만 황 이사는 보유한 주식이 없어 수혜를 입지 못했다.
또 황 이사가 재원을 마련해 황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는다 하더라도 지분율이 충분치 않은 점도 있다.
애초 황 회장은 건화의 최대주주가 아니었다. 1999년 주주 현황을 보면 오세항 도화엔지니어링 회장이 19.5%를 보유해 최대주주였고 황 회장은 2대 주주였다. 이듬해 오 회장의 지분율이 내려갔지만 황 회장은 최대주주에 등극하지 못했다. 곽영필 도화엔지니어링 회장이 지분율 18%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그 후 황 회장은 2005년까지 지분율 15%로 2대 주주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다 이듬해 황 회장은 지분율 18.6%로 곽 회장(18.2%)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하지만 황 회장은 끝까지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곽 회장이 2011년 19.6%로 치고 올라갔기 때문이다. 곽 회장은 2015년까지 황 회장에 대한 우위를 나타냈다. 황 회장은 지난해 6년 만에 최대주주 지위를 되찾았다.
지난해 말 기준 황 회장은 건화의 지분 20.1%를 보유하고 있다. 황 회장과 지분율이 엎치락뒤치락했던 곽 회장을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주주들의 지분율 합계가 80% 정도에 달한다. 곽 회장과 오 회장의 지분만 더해도 황 회장의 지배력을 훌쩍 넘는다.
황 회장의 2세인 황 이사가 혹시 모를 경영권 분쟁 등에 휘말리지 않고 건화를 보다 확고하게 장악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지분 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과정에서 다른 주주들을 설득하는 작업, 추가 지분 매집을 위한 재원 마련 등의 과제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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