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스, 멀티전략 선두…'롱포지션 확대' 적중 [thebell League Table / 헤지펀드 / 멀티 전략 수익률]단순평균 8.8%…라임·타임폴리오 중위권, 삼성·유경PSG 하위권
최필우 기자공개 2018-01-11 08:25:31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9일 08: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멀티 스트래티지(Multi Strategy) 헤지펀드 수익률은 롱 포지션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롱포지션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IT업종 대형주 투자에 힘을 쏟은 브로스자산운용과 J&J자산운용이 상위권 수익률을 기록했다.라임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10% 중반대 수익률을 기록해 중위권에 안착했다. 삼성자산운용, 유경PSG자산운용, 인벡스자산운용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브로스형제R펀드, 수익률 50.76%…J&J·씨스퀘어, 약진
9일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7년 66개 멀티 스트래티지 헤지펀드의 단순 평균 수익률은 8.8%로 집계됐다. 한 해 동안 코스피는 21.8% 올랐지만 멀티 전략 헤지펀드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멀티 전략 펀드 중 58개 펀드는 플러스(+) 수익률을, 8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2017년 멀티 전략 수익률 1위를 차지한 펀드는 '브로스 형제R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 다. 이 펀드는 수익률 50.76%를 기록했다. 주전략은 펀더멘털 롱숏(Fundamental long-short)이고 여기에 원달러 선물, 채권 선물 매매 전략 등이 추가된다. 브로스자산운용은 레버리지를 최대 300%까지 사용해 공격적으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브로스형제R펀드는 1분기까지만 해도 롱포지션 비중이 전체 운용자산의 절반 수준이었다. 4~5월이 지나면서 상승장 흐름이 강해질 것으로 판단, 레버리지 비율을 늘려 추가 투자금을 확보하고 상승장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롱포지션 비중을 기존의 두 배로 끌어 올렸다. 2~3분기 레버리지 자금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에 추가적으로 투자한 게 수익률 상승에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안성민 브로스자산운용 부대표는 "시장 흐름에 따라 레버리지 사용 정도를 탄력적으로 조절하고 적극적인 자산배분을 실시해 매달 수익을 쌓아나갈 수 있었다"며 "상승장 국면에서 롱포지션을 늘린 게 수익률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J&J자산운용은 멀티 전략 수익률 2위, 3위 펀드를 배출했다. '제이앤제이파트너베타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와 '제이앤제이파트너알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의 수익률은 각각 34.82%, 30.77%다. 두 펀드는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80여개 종목에 투자하고 코스피200 선물을 통해 숏 전략을 구사한다.
지난 2016년 말 두 펀드의 롱포지션과 숏포지션 비중은 각각 70%, 30% 안팎이었다. 최광욱 제이앤제이자산운용 대표는 2017년이 되기에 앞서 롱 포지션을 대폭 늘리고 숏 비중을 20% 밑으로 낮췄다. 아울러 삼성전자 편입 비중을 30%까지 끌어 올리는 등 IT 업종 투자를 확대했다.
'씨스퀘어 드래곤 멀티전략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는 수익률 22.63%로 5위를 차지했다. 이 펀드는 자산의 절반을 롱숏 전략에 사용한다. 여기에 IPO, 차익거래, 메자닌 등의 전략이 추가된다. 씨스퀘어드래곤멀티전략펀드의 상반기 수익률은 3.2%로 멀티 전략 헤지펀드 중하위권에 불과했다. 그러나 하반기 차익거래와 메자닌 투자를 통해 올린 수익이 더해져 지난해 상위권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는 게 씨스퀘어자산운용의 설명이다.
최종혁 씨스퀘어자산운용 대표는 "롱숏 전략 비중이 가장 크지만 수익은 전체 전략에서 골고루 나고 있다"며 "기업 유상증자 시 차익거래와 신주부인수권사채 투자 등을 통해 수익을 쌓아 온 게 상위권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말했다.
7~9위는 페트라자산운용의 몫이었다. '페트라 코리아 알파 멀티스트래티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20..31%), '페트라 코리아 델타 멀티스트래티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19.9%), '페트라 코리아 밸류 멀티스트래티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17.86%) 등 세 펀드가 중상위권에 올랐다. 페트라자산운용 멀티 전략 펀드는 상반기 3, 4위를 기록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지난해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토러스투자증권의 '토러스글로벌마스터알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은 수익률 28.63%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설정액이 11억 원에 불과해 펀드 외형이 커진 후의 성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라임·타임폴리오운용 중위권 포진,…삼성·유경·인벡스 '마이너스'
라임자산운용 펀드들은 주로 중위권에 자리를 잡았다. 라임자산운용 12개 멀티 전략 펀드 중 7개 펀드 수익률이 유형 단순 평균인 8.8%를 웃돌았다. '라임 새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 수익률이 15.07%로 가장 높았고, '라임-서스틴 데모크라시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 수익률은 2.2%로 가장 낮았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6개 멀티 전략 펀드도 중위권인 14위~20위 사이에 안착했다. 이 펀드들의 수익률은 13%대로 고른 모습을 보였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펀드들은 상반기 7%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성과를 거뒀다.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운용 방식으로 시장 상황에 상관없이 꾸준한 성과를 냈다는 평이다.
이밖에 'NH 앱솔루트 리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12.23%)와 베트남 주식과 채권, IPO 투자를 병행하는 '피데스 신머이 B&I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4호'(10.78%), '피데스 신머이 B&I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3호'(9.04%)도 중위권에 해당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위권 펀드들을 보면 삼성자산운용과 유경PSG자산운용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삼성자산운용은 6개 멀티 전략 펀드 중 2개가, 유경PSG자산운용은 4개 중 3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 H클럽 하이브리드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의 경우 상반기 마이너스 수익률(-0.57%)을 기록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마이너스에 머무르는 등 부진에서 장기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멀티 전략 펀드는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전략을 동원해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인 만큼 손실을 낸 운용사들은 평판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인벡스자산운용은 꼴찌를 차지했다. '인벡스 W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와 '인벡스 포스랩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의 지난해 수익률은 각각 -7.73%, -27.78%로 멀티 전략 펀드 중 최하위였다. 인벡스자산운용은 시스템 트레이딩을 통한 선물·옵션 투자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상승장이 이어진 가운데 선물 투자로 인한 손실이 커지면서 수익률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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