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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신용등급 ‘정중동’ 펀더멘털 강화할까 [해운사 재무건전성 점검]③정부 해운업 지원 '수혜'…실적·재무 꾸준한 개선세

고설봉 기자공개 2018-04-19 08:16:34

[편집자주]

정부가 해운업 재건을 위해 전방위 지원을 펼친다. 오는 7월 출범하는 해양진흥공사를 통해 자금을 지원하고 신용보강을 해주는 등 해운사들의 숨통을 터주기로 했다. 정부는 일단 자체 평가 기준 신용등급 'BB' 이상 해운사만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평가를 받게 될 해운사의 경영 및 재무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6일 1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은 이번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정부의 전폭 지원으로 총 20척, 35만2000 TEU 규모 컨테이너선 신조 발주에 착수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로부터 금융지원 및 신용공여 등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은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신용평가사(이하 신평사)로부터 부여 받는 신용등급도 투기등급(BB)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변하지 않고 있다. 최근 실적 및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는 현대상선이 펀더멘털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해운재건 5개년 계획 발표를 감안, 정성평가를 최대한 반영해 도출한 신용등급"이라며 "펀더멘털 자체는 조금만 더 떨어지면 투기등급 이하로 내려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신평에서 부여한 현대상선 신용등급

지난 2월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상선 신용등급을 BB(안정적)로 부여했다. 한신평은 BB 등급에 대해 "원리금 지급능력이 당장은 문제가 되지 않으나 장래 안전에 대해서는 단언할 수 없는 투기적인 요소를 내포하고 있음"이라고 별도 주석을 통해 밝혔다.

한신평은 평가 리포트에서 "글로벌 영업환경 변화와 저하된 사업경쟁력, 영업실적 부진과 열위한 수익구조" 등을 언급하는 등 지표와 수치를 통해 산출하는 정량평가에서는 현대상선을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다만 "출자전환 및 조건변경 등 자본확충으로 완화된 재무부담, 정책적 지원 수혜 및 한국산업은행의 지원가능성, 국내 유일의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로서의 중요성" 등 정성평가를 종합적으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해운재건 5개년 계획 발표를 감안, 정성평가를 최대한 반영해 도출한 신용등급"이라며 "펀더멘털 자체는 조금만 더 떨어지면 투기등급 이하로 내려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총 4개의 평가 기준을 두고 신용등급을 부여한다. 규모와 시장지위(30%), 사업안정성(30%), 영업효율성(10%),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30%) 등을 토대로 정량평가를 내린다.

현대상선 실적 현황

그동안 현대상선이 신평사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은 실적 때문이다. 정량평가의 주요 지표로 활용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이하 에비타)은 2016년 마이너스(-) 647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현대상선의 에비타는 마이너스(-) 2874억원으로 대폭 수치가 개선됐다.

영업적자 축소가 에비타 개선의 주요 원동력으로 풀이된다. 현대상선은 영업력 회복과 지속적인 원가경쟁력 강화 등 노력으로 적자를 줄였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8.09%를 기록했다. 2016년 마이너스(-) 18.18%보다 10% 포인트 넘게 적자폭이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도 줄어들며 원가경쟁력이 더 좋아졌다. 매출원가율은 102.02%를 기록했고, 판관비율은 6.07%로 집계됐다. 2016년 대비 각각 9.25%와 0.84% 포인트 줄었다.

현대상선 차입금 현황

또 다른 주요 평가 지표인 차입금 현황도 현대상선의 펀더멘털 개선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요소다. 지난해 말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301.65%를 기록했다. 2016년 말 349.34%대비 47.69% 포인트 개선됐다.

지난해 현대상선의 총차입금은 2조683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대비 감소했다. 현금성자산은 6764억원을 기록하며 오히려 늘었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은 1조3920억원 수준을 기록했고, 순차입금비율은 155.2%로 집계됐다. 2016년대비 52.97% 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따른 이자비용 및 부채관련 손실 등 금융비용도 지출 규모가 줄었다. 지난해 현대상선은금융비용으로 3403억원을 지출했다. 2016년 3505억원 대비 약 100억원 가량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줄였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매년 실적을 개선하고 있고, 부채도 줄이고 있다"며 "정부 지원이 확정된 만큼 대형선 신조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더 확보하면 수익성도 대거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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