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개 국적선사 중 신용등급 받은 곳 '10개' [해운사 재무건전성 점검]②운임하락·원가부담, 산업전망 '불투명'…펀터맨탈 악화, 수요 줄어
고설봉 기자공개 2018-04-18 08:24:52
[편집자주]
정부가 해운업 재건을 위해 전방위 지원을 펼친다. 오는 7월 출범하는 해양진흥공사를 통해 자금을 지원하고 신용보강을 해주는 등 해운사들의 숨통을 터주기로 했다. 정부는 일단 자체 평가 기준 신용등급 'BB' 이상 해운사만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평가를 받게 될 해운사의 경영 및 재무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3일 15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적선사 대다수는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지 않고 있다. 워낙 업황이 안 좋고 펀더멘탈이 악화된 상태여서 신용등급을 받는다 하더라도 회사채 발행이 가능한 수준의 등급을 받기 어렵다. 이 때문에 국내 3대 신평사에 신용평가 의뢰 자체를 하지 않는다.매년 악화하는 실적 및 수익성, 재무건전성이 걸림돌이다. 선사들이 막상 신용평가에 들어가도 정량 평가 항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 국적 선사들은 앞뒤가 꽉 막힌 채 회사채 시장에서 외면 받고, 신평사의 문도 두드리지 못하고 있다.
선주협회에 등록된 159개 선사들 가운데 국내 3대 신평사인 한국기업평가(한기평), 한국신용평가(한신평), 나이스신용평가(나이스)로부터 신용등급을 부여 받은 곳은 총 10곳에 그친다. 3곳 중 한곳에서라도 등급을 부여 받은 선사를 모두 포함한 숫자다.
한신평에서 신용등급을 부여 받은 선사는 7곳이다. 장기 신용등급 기준 가장 높은 곳은 에이치라인해운과 SK해운, 펜오션이다. 모두 A-(안정적)를 부여 받았다. 이어 폴라리스쉬핑이 BBB+(안정적), 광양선박이 BB+(안정적) 등급을 받았다. 현대상선이 BB(안정적)로 가장 등급이 낮았다. 대한해운은 단기 신용등급 A3를 부여 받았다.
한기평에서는 총 6곳의 해운사에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에이치라인해운과 SK해운이 장기 신용등급 A-(안정적) 등급을 부여 받았다. 이어 폴라리스쉬핑이 BBB+(안정적), 대한해운이 BBB(부정적), 흥아해운이 BB+(안정적), 국민비투멘이 BB-(안정적) 신용등급을 각각 부여 받았다.
나이스에서 등급을 받은 선사는 총 3곳이다. SK해운이 장기 신용등급 A-(부정적)로 가장 높았다. 이어 천경해운이 BB(안정적) 등급을 받았다. 폴라리스쉬핑은 단기 신용등급 A3+를 부여 받았다.
이처럼 대다수 국적선사들이 신용등급을 받지 않는 이유는 업황 부진 때문이다. 해운사들이 사채 시장에서 외면 받으면서 신용평가 수요 자체가 발생하지 않는다.
신용평가는 주로 어음이나 전자단기사채(단기 등급), 회사채(장기 등급)를 발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행해진다. 채권시장에서는 신용등급이 BBB+ 이상 되지 않으면 투자 수요를 찾기 어렵다. 또 BB+ 이하는 투기등급으로 분류된다.
더불어 실적 및 재무건전성 악화로 인해 대다수 선사들이 적정 수준의 신용평가를 받을 수 없는 상태다. 신평사에서 평가기준으로 삼는 정량 및 정성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선사가 제한적이다. 선복량 공급과잉으로 운임 회복이 더딜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가와 금리 상승 가능성, 환경 규제로 인한 투자부담 등이 각 선사들의 실적을 저해할 우려 때문이다.
3대 신평사들은 일제히 올해 해운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놓고 있다. 한신평은 자체 보고서에서 "해운업의 2018년 사업환경은 비우호적이며, 업계의 영업실적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해운물동량 성장세가 지속되며 수급불균형은 소폭 완화되겠지만 공급과잉이 고착화된 수급구조 하에서 운임은 상방경직성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신평은 보고서에서 "2018년 해운업 전반의 수급여건은 소폭 개선될 전망"이라며 "운임 회복 지속여부는 불확실하며 원가부담 증가가 이익개선을 제한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이스신평은 "해상운송산업의 산업위험을 '불리한(높은) 수준 [IR-BB-]'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신평사 평가위원은 "시장에서 해운사들이 외면받다보니 평가 의뢰자체가 안 들어온다"며 "시황이 안좋고, 재무상태가 굉장히 무거워 막상 평가를 할 때도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해운업 고유 리스크를 적절히 통제하면서 실적을 잘 내는 곳에 대해서는 등급을 잘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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