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낯 드러낸 카드사]하나카드, 실적 선방…시장점유율 '정체'⑥일회성 제외시 영업실적 개선, PMI 작업 영향 탓
원충희 기자공개 2018-06-14 16:19:38
[편집자주]
신용카드사들의 어두운 미래는 오래전부터 예고돼 왔던 일이다. 일회성이익에 가려져 그동안 잘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올해는 그런 일회성요인이 거의 사라지면서 카드사들의 민낯 실적이 드러나고 있다. 금리상승기 도래, 하반기 수수료 원가 재산정 등 카드시장의 중대한 환경 변화를 앞두고 있는 지금. 카드사들이 처한 상황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7일 09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카드는 대출채권 매각이익 등 일회성 요인이 사라지면서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그러나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실적은 오히려 증가했다. 원큐(1Q)카드 등 주력상품의 선방 덕분이다. 다만 옛 외환카드와 합병 후 내부통합(PMI) 작업에 전념하느라 시장점유율은 정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합병 직후 시장점유율 7.84%를 기록한 이래 7% 중반대를 벗어나지 못했다.하나카드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293억원으로 전년 동기(648억원)대비 54.8% 급감했다. 당기순이익도 500억원에서 255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지난해 1분기에 반영된 대출채권 매각이익 307억원이 사라진데 따른 기저효과다.
오히려 본연의 실적은 늘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영업수익(매출액)은 40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805억원)보다 5.9% 증가했다. 신용판매자산 이자수익과 신용카드 수수료수익 등 신용카드 자산에서 창출된 수익이 늘어난 게 주효했다. 하나카드 측은 1Q카드의 꾸준한 판매호조에 힘입어 카드수익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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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12월 옛 하나SK카드와 옛 외환카드의 합병으로 출범한 하나카드는 2년간 전산통합 등의 비용 탓에 수익성이 흔들렸으나 작년부터 통합비용이 완전 해소되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상이했던 양 사의 직급·임금체계 등 내부통합(PMI) 작업도 마무리 단계다. 노조통합에 이어 직급과 임금체계 통합도 진행됐다. 직급체계는 두 회사를 혼합하는 방향으로, 임금체계는 옛 외환카드에 비해 다소 낮았던 옛 하나SK카드의 임금수준을 높이는 방향으로 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고객확대 및 관리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다. 2015년 말 1019만명이던 카드 이용회원 수는 2016년 말 1013만명으로, 신용카드 회원 수는 467만명에서 459만명으로 줄었다.
이는 시장점유율 지표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합병 직후인 2014년 말 하나카드의 점유율은 7.84%를 기록했으나 합병 후 중복고객 한도 통합작업 등으로 인해 2015년 말 7.79%, 2016년 말 7.43%로 하락했다. 지난해 말에는 7.44%로 정체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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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가 직급·임금체계 통합으로 조직 안정을 되찾자마자 고객 마케팅 강화에 나선 이유다. 지난 2015년 10월 출시된 1Q카드를 주력상품으로 내세웠다. 지난해 초 약관변경을 통해 부가서비스 혜택을 확대하면서 신용판매 실적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고객과의 접점인 콜센터의 환경을 개선하고 경영진과의 스킨십도 강화했다.
덕분에 고객 수는 다소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카드 이용회원 수는 2016년 말 1013만명에서 작년 말 1054만명으로 늘었다. 신용카드 회원 수 역시 459만명에서 480만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 이용률도 76.3%에서 83.4%로 대폭 상승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하나카드는 내부통합에 집중하느라 한동안 고객관리에 손을 놓으면서 시장점유율 등 지표가 좋지 않았다"며 "다만 올해 들어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영업수익과 고객지표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이익규모는 전년대비 줄어도 본연의 실적은 오히려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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