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진흥공사 초대 사장 인선 '요란한 빈수레' 지원자 고작 5명, 3명으로 압축 검증 진행…후보자 '전문성' 논란도
고설봉 기자공개 2018-06-26 08:18:28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5일 15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이끌어갈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양진흥공사) 초대 사장 선임이 '요란한 빈 수레' 신세다. 3배수를 뽑아 인사검증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당초 사장 지원자가 5명뿐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해운업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2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시작된 해양진흥공사 사장 공모에 지원한 사람은 단 5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인사 검증을 받고 있는 김연신 전 성동조선해양 사장과 나성대 한국선박해양 사장, 황호선 부경대 국제지역학부 교수 외에 양원 목포해양대 교수와 5급 공무원 출신의 한 인사가 전부였다.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 등 정부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이를 실현할 조직으로 해양진흥공사 출범을 추진했다. 법정자본금 5조원, 초기 납부자본금 3조1000억원 규모로 설립되는 거대한 조직이다. 그러나 빈수레가 요란했다. 해양진흥공사 초대 사장은 모두가 기피하는 인기 없는 자리가 됐다.
사장 지원자가 5명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해양진흥공사에 흡수·통합되는 3개 기관(한국선박해양, 한국해양보증보험, 해운거래정보센터) 사장들만 해도 후보자가 3명이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해양진흥공사 사장에 지원한 사람은 나 사장 한명 뿐이다.
더불어 해운업계에서는 현재 최종후보로 오른 인물들에 대한 불만도 제기된다. 후보 면면을 보면 해운업의 현황과 흐름을 정확히 꿰뚫고 있는 인물을 찾아보기 힘들다.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후보가 사장이 될 경우 공사 설립의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현재 정부는 사장 후보자를 3명으로 추려 인사검증을 진행 중이다. 최종후보로 김연신 전 성동조선해양 사장과 나성대 한국선박해양 사장, 황호선 부경대 국제지역학부 교수 등이 추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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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신 후보는 산업계 인사다. 대우조선해양에서 20년을 근무하다 대우전자, 에넥스, 교보문고 등을 거쳤다. 2003년 한국선박금융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해운업과 인연을 맺었다. 9년간 사장을 지내고, 퇴임 후 성동조선해양으로 건너가 대표이사가 됐다. 실제 해운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은 인물이란 평가다.
유력한 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황호선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경남중고 동기동창으로 정치권과 밀접한 인물이다. 1993년부터 부경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동북아경제중심 추진위원, 해양수산부 정책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꾸준히 학자의 길을 걸었지만 해운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는 역시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나성대 후보는 산업은행 출신으로 '금융통'이란 평가를 받는다. 다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해운업과는 거리가 멀다. 재무부 금융위원회 등 20년간 재경공무원으로 일한 뒤 2009년부터 8년간 한국정책금융공사와 산업은행 등에서 근무했다. 지난해 1월 한국선박해양의 초대 대표이사로 부임한 게 해운업 경력의 전부다.
이처럼 세 명의 후보 모두 해운업 경쟁력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해운업계에서는 양원 교수가 최종후보에서 재제된 데 대한 뒷말도 무성하다. 해양대학교를 졸업하고, 전 부산항만공사 운영사업본부장과 부사장을 거친 양 교수가 오히려 최종후보에 올랐어야 하지 않나 하는 불만도 나온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사장 지원자가 이렇게 적을 줄은 몰랐다"며 "인재풀이 좁았던 만큼 최종후보에 오른 인물들의 면면도 업계의 기대를 반영하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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