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국내·해외 모두 감소 [공모펀드 판매 분석 / 개별판매사/은행]주식형펀드 4조원대로 급감
김슬기 기자공개 2018-08-29 09:31: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3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펀드 시장의 강자로 꼽히는 KB국민은행이 올 상반기 펀드 환매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해부터 지속되어 온 펀드 환매가 올해까지 지속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1조원 이상 몸집을 늘렸던 해외펀드에서도 자금유출이 일어나는 등 국내외펀드 전반적으로 몸집이 줄었다.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올 상반기 말 기준 공모펀드 설정액은 14조 40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 15조 3991억원에 비해 9910억원, 6% 감소한 수치였다. 전체 은행업권의 공모펀드 설정액 감소폭이 0.2% 가량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자금이 빠졌다. KB국민은행은 총 77개의 공모펀드 판매사 중에서도 가장 자금이 많이 유출됐다.
◇ 국내펀드 감소, 주식형펀드 환매 탓
KB국민은행은 2015년 말 18조 6470억원까지 공모펀드 설정액이 커졌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설정액이 감소했다. 특히 KB국민은행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2013년 이후 쭉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3년 말 10조원이 넘었던 주식형 펀드 규모는 최근들어 4조원대로 5년새 60% 이상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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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의 경우 공모펀드 고객유형을 보면 개인고객이 80%에 육박한다. 같은 기간 자유적립식의 잔고가 6조 1134억원에서 5조 5672억원으로 5462억원(9%) 축소됐다. 적립식 투자를 하던 일부 개인투자자들의 펀드 환매도 KB국민은행 공모펀드 설정액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KB국민은행의 국내펀드와 해외펀드 설정액은 10조 8508억원, 3조 5573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6691억원(6%), 3219억원(8%)이 줄어들었다. 국내펀드 중에서는 주식형 펀드의 유출폭이 가장 컸다. 주식형 펀드는 상반기에 3712억원(8%)이 빠지면서 설정액이 4조 2374억원까지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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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수익실현을 하기보다는 손실을 보고 펀드환매를 한 것으로 보인다. 설정액이 줄어든 펀드들의 경우 수익률이 저조한 경우가 많았다. 국민은행 단독으로 설정된 '미래에셋인디펜던스증권투자신탁K-2(주식)C5'의 경우 상반기 100억원 정도가 줄었다. 'KB한국대표그룹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C4'도 140억원 가량 잔고가 줄었다.
그나마 주식형의 경우 목표전환형 펀드를 판매하는 등 환매분을 상쇄했으나 판매된 목표전환형 펀드의 면면을 보면 성과가 저조하다. KB국민은행에서 단독으로 판매했던 '미래에셋스마트섹터배분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1(주식)'의 판매잔고는 703억원이었다. 1월 말에 설정된 해당 펀드의 누적수익률은 마이너스(-) 16.25%로 목표인 5% 달성이 요원한 상황이다.
주식형 외에도 단기금융(3조 672억원)과 혼합채권형(1조3910억원)에서 각각 2312억원(7%), 1837억원(12%)이 감소했다. 반면 파생형 펀드와 부동산 펀드로 각각 804억원(10%), 459억원이 증가하면서 규모를 8631억원, 459억원으로 키웠다.
◇ 해외채권형 유출폭 커…'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 영향
국내펀드와 마찬가지로 해외펀드에서도 자금이 빠졌다. KB국민은행의 해외펀드 설정액은 상반기에만 3219억원(8%)이 빠졌다. 해외펀드 잔고가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KB국민은행은 여전히 판매사 중 해외펀드 설정규모가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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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펀드의 감소를 이끈 유형은 채권형이었다. 채권형에서는 4908억원(71%)이 나가면서 설정액이 2023억원까지 감소했다. 해당 유형의 감소는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증권자투자신탁1(채권)종류C3'이 이끌었다. 해당 펀드의 KB국민은행 판매잔고는 지난해 말 5875억원에서 올 상반기 말1429억원까지 감소했다.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에서만 4500억원 가량이 나가면서 감소분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혼합주식형에서는 416억원(29%)이 줄면서 1037억원이 됐다. 파생형과 특별자산형에서 각각 239억원(5%), 171억원(50%)이 감소한 5117억원, 172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주식형과 재간접형은 각각 1623억원(10%), 820억원(11%) 늘어나면서 설정액이 1조 8424억원, 7979억원까지 확대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고객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투자보다는 해외투자로, 주식 채권투자에서 대체투자로 포트폴리오를 분산시키고 있다"며 "공모펀드는 장기간 성과가 부진했던 펀드의 수익률 개선에 따른 수익실현성 환매와 금융기관의 환매로 설정액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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