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우금속공업, 6년 법정관리 옷벗고 장인기업 도약 [명문장수기업의 조건]⑫방효철 회장, 1984년 법정관리인 시작해 전문경영인 자리매김
신상윤 기자공개 2019-11-20 08:17:40
[편집자주]
기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한다. 성장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적·사회적 기여가 큰 기업은 후배 창업가들의 롤 모델이다. 정부가 도입한 '명문장수기업' 확인 제도는 바람직한 기업의 성장 모델을 제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인의 자세를 확산하기 위함이다. 수십년간 제자리를 지키면서 명문으로 자리매김한 히든챔피언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9일 15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속표면처리 전문업체 삼우금속공업은 다른 명문장수기업과 가업의 의미가 조금 남다르다. 다른 명문장수기업이 창업주가 일으킨 회사의 경영을 잇는 것과 달리 삼우금속공업은 법정관리인으로 회사를 찾은 경영자 일가가 100년 기업을 향한 장인기업으로 재도약시켰기 때문이다.
삼우금속공업은 방효철 회장이 창업한 회사는 아니다. 그와 회사의 인연은 3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설립 초기 건실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한 삼우금속공업은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으로 결국 법정관리의 길을 걷게 됐다. 설립된 지 13년 동안 13명의 대표가 자리를 바꿀 만큼 회사는 외풍에도 많이 휘둘린 상태였다. 1984년 당시 법원에서 공직 생활을 하던 방 회장과 삼우금속공업이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됐다.
안정적인 공직 생활을 접고 삼우금속공업 법정관리인으로 취임한 그는 경영정상화에 집중했다. 먼저 손을 쓴 부분은 안전관리다. 공정 곳곳에서 사용되는 각종 화학제품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방 회장은 작업거부권과 안전순찰대 편성 등을 도입해 위험한 작업에서 근로자 안전 관리에 집중했다. 상해보험에서 지출됐던 비용을 매년 30% 가까이 줄였고, 이 비용은 직원들의 성과급으로 돌아갔다. 일련의 조치는 법정관리로 인해 얼어붙었던 직원들의 마음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회사도 차츰 제 모습을 찾아갔다. 사고 발생과 불량률이 낮아지면서 거래처나 채권자의 신뢰도 회복했다. 보잉과 에어버스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삼우금속공업을 찾은 것도 이맘때다. 채권은행들도 이자 납입을 연기해주면서 삼우금속공업은 당초 예상됐던 법정관리를 5년가량 앞당겨 6년 만에 벗어났다.
법정관리를 벗어난 삼우금속공업은 방 회장을 정식 경영자로 맞아 제2의 도약에 나섰다. 생산성 향상과 기술개발, 상생하는 노사문화 조성 등을 바탕으로 흑자경영의 길을 걷는다. 2011년에는 항공기 부품 표면처리 기술력을 기반으로 항공기 날개의 뼈대인 '립'을 제조하는 제2공장을 설립했다. 제2공장은 항공 및 방위산업용 기체 등 일감을 수주해 납품하고 있다. 제2공장을 설립 등에 힘입어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 4년간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매출액은 2013년부터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500억원을 넘어섰다.
삼우금속공업의 경영 승계는 현재 진행 중이다. 방 회장의 장남 방남석 사장은 2010년 대표직을 맡았으며, 차남 방기석 부사장도 경영수업을 받으며 명문장수기업으로 일궈가고 있다. 특히 제2공장은 방 회장과 두 아들이 머리를 맞대 도출한 산물이다. 삼우금속공업의 자세한 주주현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방 회장과 특수관계인 등 4명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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