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상전벽해’급 초스피드 주주가치 개선 [지배구조보고서 점검]전자투표 도입 등 핵심지표 향상, 이사회 부문은 미흡…주주환원율 급등
김경태 기자공개 2020-02-18 08:08:06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7일 13: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평가받는 현대모비스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가 이어지면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의 핵심지표를 대거 개선할 전망이다. 작년에는 절반도 준수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3분의 2를 지킨다. 단순히 지표뿐 아니라 실제 주주에게 돌아가는 이익을 행동으로 보장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다만 이사회 부문에서의 개선은 눈에 띄게 미흡한 편이다. 향후 주주 부문처럼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주주친화 경영 속도, 핵심지표 대폭 향상…정의선 부회장, 이사회 의장 여부 '촉각'
현대모비스는 2017년 기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평가한 지배구조 평가에서 C등급으로 매겨질 정도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이듬해 B등급으로 올라섰고, 작년에는 B+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현대모비스가 이어온 각종 지배구조 개선 조치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작년에 숨 가쁠 정도로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여러 조치를 쏟아냈다. 같은 해 2월에는 주주가치 제고정책 발표를 통해 배당정책을 공개했다. 분기배당 시행과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도 발표했다. 3월에는 외국인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당시 칼 토마스 노이먼이 새롭게 이사회 구성원이 됐다. 12월에는 보수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고 기업지배구조 헌장을 제정했다.
올해에도 멈추지 않았다. 이달 14일 개최된 정기이사회에서 전자투표제 도입을 결정했다. 또 올해 1월초 발표했던 주주추천 사외이사 공모와 관련해 장영우 영앤코(Young&Co) 대표를 후보로 추천하고 내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하기로 했다.
각종 조치들이 이어지면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의 핵심지표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다른 자산 2조원 상회 상장사들과 마찬가지로 작년에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했다. 핵심지표 15개 중 5개만 준수했다. 하지만 올해를 기준으로 보면 10개를 준수한다. 특히 주주 부문에서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작년에는 주주 부문의 4개 중 1개만 준수했지만 올해는 모두 지킨다.
주주 부문과는 달리 이사회 부문에서의 성과는 미흡한 편이다. 작년에 이사회 부문의 핵심지표 6개 중 '내부통제정책 운영' 1개만 준수했는데, 올해도 마찬가지일 전망이다. 사측에 따르면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 기업가치 훼손한 임원 선임의 방지 모두 지키지 못하고 향후 개선을 기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사회 의장의 경우 변동될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이달 14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다뤄지지 않았지만 내달 주총 후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의장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사회 의장은 박정국 사장이다. 현대차의 경우 정몽구 회장이 사내이사를 겸하면서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데 조만간 열릴 이사회에서 재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아 물러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 현대모비스에서도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분리가 가져다 줄 경영 효과에 대한 시선이 엇갈린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다른 인물이 맡는 경우에는 당연히 독립성 보장이 되는 장점이 있지만, 대표이사가 겸하는 경우에는 조금 더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 급변하는 시장 대응에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가 있다.
실제 현대차의 경우에도 정 회장이 물러나더라도 현대차 대표이사인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현대모비스에서도 정 부회장이 이사회 수장을 맡는 방안이 급부상할지 주목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정기주총 이후 열릴 이사회의 안건과 관련해서는 정해진 사항이 없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주환원율 상승세 지속
현대모비스가 단순히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지표만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을 늘리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현대모비스는 작년 2월 잉여현금흐름(FCF)의 20~40%를 배당하고 3년 간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자사주 소각을 공표한 뒤 이행하고 있다.
작년 보통주 1주당 1000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했고, 결산배당으로는 주당 3000원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3750억원이다. FCF 대비 비율은 26.8%로 2년 연속 올라갔다.
여기에 자사주 매입 3225억원을 더하면 주주환원 금액은 총 6975억원이다. 이 금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환원비율은 30.4%다. 2016년 10.9%를 나타냈는데, 당시와 비교하면 3배가량 급등한 셈이다. 작년보다는 9.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신균 LG CNS 사장 승진, 'IPO 완수' 중책
- [2024 이사회 평가]'호황 수혜' 일진전기, 부진 속 희망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행동주의 타깃' DB하이텍, 선방 항목 수두룩
- LG전자, 달라진 인사코드 '최소 승진·대폭 재편'
- '침묵 길어진' 이재용 회장, 최후진술에 쏠린 눈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기업가치 상승 키워드 '신사업·주주환원·인도'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저평가 극복 시급한데…'EV 캐즘·중국 LCD 공습' 고심
- 물적분할·유증 넘치는 국장, 삼성전자가 보여준 '격'
- [Company Watch]'M&A 대어' HPSP, 호실적·고객사 다변화 잰걸음
- '삼성전자 이어 물산까지' 주담대 초유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