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LG헬로비전, 영업부진에도 '레버리지 감축' 전략 순항부채비율 상승 불구, 순차입금 7년 만에 5000억 미만 축소
원충희 기자공개 2020-05-12 08:21:39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1일 07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헬로비전은 1분기 매출·이익 면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회사채 2000억원 신규발행으로 부채비율도 상승했다. 다만 순차입금은 5000억원 미만으로 감축, 재무구조는 오히려 개선됐다. 지난해 말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된 안재용 상무는 상환과 전략적 차환을 병행하며 7년여째 진행 중인 '레버리지 감축' 기조를 이어나갔다.LG헬로비전의 올 1분기 실적에도 인수·합병(M&A) 여파가 가시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LG유플러스를 새 주인으로 맞는 과정에서 매출은 258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 영업이익은 74억원으로 42.5% 급감했다.
디지털 TV와 인터넷 가입자 수는 감소를 면치 못했으나 저가 요금제 마케팅보다 서비스 제공과 기가인터넷 판매에 집중하면서 가입자당 월평균매출(ARPU)은 늘었다. 알뜰폰(MVNO) 사업의 경우 가입자가 역대 최저 수준인 66만3000명을 기록했다.
그간 LTE 비중 증가 덕분에 상승한 ARPU로 매분기 감소하는 MVNO 가입자 영향을 상쇄했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는 LTE 비중마저 감소하면서 올 1분기 MVNO ARPU가 부진한 탓이다. MVNO 매출은 역대 최저 수준인 503억원, ARPU는 2018년 1분기 이래 최저 수준인 2만1978원에 그쳤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LG헬로비전의 MVNO 사업부는 저점을 찍었지만 피인수 과정에서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올 1분기부터 LG체제로 재출범하면서 무선이 주 사업인 LG유플러스와 함께 MVNO는 타사업 부문 대비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저조한 영업실적과 별개로 안재용 상무가 이끄는 재무라인의 레버리지 감축 기조는 1분기에도 순항했다. LG헬로비전은 2013년 4개의 케이블TV업체(SO) 인수자금 등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차입을 대폭 늘려 레버리지 부담이 위험수위에 이를 정도로 가중된 바 있다.
2012년 4136억원이었던 순차입금 규모가 1년 만에 8730억원으로 급증한데 이어 2014년에는 9076억원을 기록, 자기자본(9035억원)을 넘어서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잉여현금이 생기는 대로 차입금을 갚아나간 게 7년째다. 100%가 넘던 순차입비율(순차입금/자기자본)을 작년 말 53.3%로 낮췄다.
올해는 지난 2월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신규 발행하면서 부채비율이 93.3%로 전년 말(88.2%)대비 상승했다. 총차입금 역시 5860억원에서 6360억원으로 늘었다. 언뜻 부채나 차입부담이 증가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레버리지 부담은 줄었다. 1분기 말 순차입금 규모가 4804억원(순차입비율 50.6%)을 기록, 2013년 이래 처음으로 5000억원 미만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순차입금은 이자지급성부채(총차입금)에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수치다. 차입금이 줄었거나 현금성자산이 늘어났을때 감소한다. LG헬로비전의 총차입금은 늘었으나 현금성자산 역시 807억원에서 1556억원으로 증가하면서 레버리지 부담을 완화시켰다.
LG헬로비전은 작년 9월 만기 도래한 공모채 1500억원을 순상환했다. 이어 올 2월 발행한 회사채도 1월과 7월 만기가 돌아오는 공모채 1500억원과 변동금리 외화채(FRN) 3000만 달러(약 349억원)를 갚는데 쓴다. 재무전략 키를 잡은 안재용 호(號)는 보유현금을 통한 상환과 전략적 차환을 병행하면서 영업실적이 저조한 와중에도 차입금 부담을 낮추는데 성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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