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최성환 사업총괄, SK네트웍스 이사회 미합류사내이사 이호정 경영지원본부장, 사외이사 이문영 덕성여대 교수 추천
김서영 기자공개 2021-03-16 08:53:5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2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 최성환 사업총괄(사진)이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다. 사업형 지주사로 변모하는 SK네트웍스는 경영지원본부장을 사내이사에 선임하고 여성 사외이사를 영입하는 등 변화를 꾀할 전망이다.SK네트웍스는 오는 29일 서울 중구 명동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액 승인 △스톡옵션 부여 등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최 총괄은 사내이사 후보 명단에 이름이 오르지 않았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최 총괄은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경영권이나 승계와 연결 짓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최 총괄이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부친인 최 회장의 구속 때문이다. 총수 부재를 직면한 SK네트웍스는 지난달 17일 이사회와 사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서둘러 밝혔다.
이렇게 되자 업계에서는 최 총괄이 이사회에 진입해 본격적으로 회사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는 시각을 내놨다. 그는 이미 회사의 핵심 자회사인 SK렌터카와 SK매직에서도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실제 최 총괄이 ㈜SK 주식을 매도한 자금으로 SK네트웍스 지분을 늘리면서 이러한 분석에 힘이 실렸다. 최 총괄은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SK 주식 8만1694주를 팔았다. 5일 동안의 평균 종가는 1주당 27만1800원으로 222억442만원 가량을 현금화한 셈이다.
다시 최 총괄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SK네트웍스 주식 358만9809주(1.45%)를 장내매수했다. 195억9676만원 규모다.
2019년부터 SK네트웍스에 재직한 최 총괄은 지난해 말 신설된 사업총괄직에 올랐다. SK네트웍스는 사업형 지주사로의 변모에 발맞춰 사업총괄과 경영지원본부를 꾸렸다. 이 가운데 사업총괄은 사업조직을 관리하면서 산하에 있는 신성장추진본부의 투자관리 및 M&A 관련 업무를 함께 관장한다.
사내이사 자리는 최 총괄이 아닌 이호정 경영지원본부장이 맡는다. 이 본부장은 현재 신성장추진본부장도 겸직하고 있다. SK네트웍스 측은 "SK네트웍스는 물론 그룹 전체의 경영상황에 대한 깊고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와 신성장 사업 추진 및 육성 가속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이 본부장은 2015년 SK핀크스 대표이사를 지냈던 그는 이듬해 SK네트웍스로 자리를 옮겨 전략기획실장으로 재직했다. 2017년 ㈜SK에서 포트폴리오5(Portfolio5)실장, 투자3센터, 투자2센터장을 거쳤다. 지난해 말 SK네트웍스에 합류했다.
이번 주총에서 관련 안건이 통과되면 기타비상무 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진은 3명에서 4명으로 확대된다. 기존 사내이사는 최 회장과 박상규 사장, 기타비상무 이사는 조대식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의장이었다. 이 구성에 이 본부장이 합류한다.
다만 구속된 최 회장의 배임 혐의와 관련해 조 의장도 11일 피의자로 입건되면서 박 사장과 이 본부장이 SK네트웍스 이사회를 실질적으로 운영할 것으로 분석된다.
사외이사진도 변화가 예고됐다. 사내이사가 한 명 더 늘면서 사외이사도 한 명 더 선임할 예정이다.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사로서 사외이사 수가 과반을 넘겨야 하기 때문이다. 4명이었던 사외이사진은 5명(하영원·이천세·정석우·임호·이문영)으로 규모가 커진다.
사외이사추천위원회(사추위)는 여성인 이문영 덕성여대 회계학과 부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추천했다. 이외에도 하영원 서강대 교수와 임호 홍익대 교수가 재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교수는 2001년부터 5년간 삼성SDS에서 근무했다. 금융위원회 감리위원을 비롯하여 회계 및 세무 관련 다수의 위원회에서 위원직을 역임하는 등 회계 분야의 전문가라고 회사 측은 평가했다. 그는 2014년부터 덕성여대 회계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내년부터 특정 성별로만 이사회를 채우지 못하게 된다"라며 "이에 따라 선제적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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