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업 리포트]이산, 불안정한 현금흐름 원인은 '외상거래'2017년 이후 매출채권 매년 증가, NCF에 부담…점유율 7위로 하락
고진영 기자공개 2021-06-10 13:19:41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8일 14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금흐름은 기업의 유동성을 파악하는 가장 핵심적인 지표다. 그 중에서도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을 보면 기업이 일년동안 영업활동으로 얼마를 벌어 어느 정도를 쓰고 얼마나 남겼는지를 알 수 있다.이산은 이 현금흐름의 변동성이 상당한 편이다. 외형은 꾸준하지만 NCF는 마이너스와 플러스를 자주 오간다. 영업이익으로 벌어들인 돈이 현금이 아닌 매출채권으로 쌓이거나 퇴직금 지급 등으로 빠져나간 탓이다. 특히 매출채권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불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이산의 NCF는 48억원으로 전년(4억5000만원)과 비교했을 때 크게 늘었다. 그러나 NCF의 기반이 되는 당기순이익이 2019년 19억원에서 2020년 40억원으로 2배 급증했고, 퇴직급여와 감가상각비 등 현금의 유출이 없는 비용도 91억원이나 가산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종적인 NCF 증가 폭은 기대에 못미치는 측면이 있다.
여기에는 퇴직금 지급으로 현금 69억원이 나간 데다 매출채권의 증가 항목에서 17억원이 또 추가 차감된 영향이 컸다. 매출채권이 늘어난 폭이 순이익 증가 폭과 맞먹는 수준인 셈이다. 물론 매출이 늘어나면 매출채권도 같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지만 현금흐름에 부담을 줄 정도라면 문제가 있다. .
이산은 회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2009년 이후 NCF가 연속 3년 이상 플러스를 나타낸 적이 한 번도 없다. 특히 2016년부터 2019년까지는 NCF가 플러스를 보인 해에도 5억원을 넘지 않는 미미한 규모에 머물렀다.

이런 불확실성은 주로 매출채권에서 비롯됐다. 이산의 NCF가 가장 고점을 찍었던 해는 2015년인데 당시 70억원을 기록했다. 그해 매출채권이 124억원가량 감소한 덕분이다. 그러나 이듬해는 매출채권이 다시 51억원 오르면서 NCF도 마이너스 전환을 피하지 못했다. 현금흐름 적자 폭이 가장 컸던 2013년 역시 매출채권이 164억원 불어난 탓에 마이너스 58억원을 보였다.
매출채권은 발주처에 대금을 요청은 했지만 산출 시점을 기준으로 아직 들어오지 않은 외상금을 말한다. 쉽게 말해서 받아야 할 돈을 제때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통상 발주처가 공사비 등을 인정하지 않아 돈을 떼일 가능성이 높은 미청구공사와는 차이가 있어서 대부분은 추후 수령하는 편이다. 그러나 못 받으면 이를 손실처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위험요소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이산의 매출채권은 317억원 수준이다. 2014년 371억원에서 2015년 247억원으로 감소한 이후 2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7년부터 매년 증가세를 그리면서 지난해 300억원을 넘어섰다.
현금흐름과 별개로 실적은 호조를 나타냈다. 지난해 이산의 매출은 1528억원으로 전년(1294) 대비 18% 이상 늘었다. 다만 외형 성장속도가 경쟁사들에 미치지 못하면서 점유율은 오히려 뒷걸음질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기준으로 매출 상위 10개 엔지니어링업체의 점유율을 추정한 결과 이산은 7.2%로 업계 7위를 기록했다. 작년 6위에서 한 단계 낮아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화큐셀 박승덕 사장, 복귀 4년만에 대표 내정
- E&F PE, 코엔텍 매각 개시…차주 티저레터 배포
- [i-point]신테카바이오, 중기부 ‘산학연 Collabo R&D’ 사업 선정
- 디지털 자격증명, 일상 속으로…전환 초읽기
- [Monthly Review/인사이드 헤지펀드]KB증권 선두 고수 지속…NH증권과 경쟁 가열
- LG가 맏사위 윤관, 1심 패소 후 세무조사 또 받는다
- [Monthly Review/인사이드 헤지펀드]연초 후 지속적인 성장세…대체투자 전략 선전
- '사금고 의혹' 포커스운용 "내부통제 재정비, 재발 없다"
- 신한운용 과기펀드, '정책성과·수익성' 균형 설계
- [Monthly Review/인사이드 헤지펀드]펀딩 경색 분위기, 1조 밑돈 신규 유입액
고진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등 부자의 밸류업
- [재무전략 분석]롯데시네마-메가박스 '오월동주'의 배경
- [Financial Index/지방은행]NPL 늘고 충당금 줄었다…경남 선방, 제주는 '취약'
- [재무전략 분석]CJ제일제당, '5000억 몸값' 셀렉타 매각 취소 영향은
- [Financial Index/지방은행]'양적 보강' 제주은행, BIS 선두…부산·광주는 질적 우위
- [재무전략 분석]애니플러스, 2년간 영업현금 2배로…밸류업 '시동'
- [이자비용 분석]한화솔루션, 흑자 전환에도 현금흐름 '빠듯'
- [저평가 시그널: PBR 0.3]한화솔루션, 자본확충 부작용…사업 호조로 반등 모색
- [저평가 시그널: PBR 0.3]상장사 225곳 기준 미달…3년새 5배 늘었다
- [Financial Index/현대차그룹]넘치는 캐시…상장사 '순현금'만 24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