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리뷰]현대차·기아, 중대성 평가·이슈 도출 '제각각'분석 방법·과정 다른 접근, 보고 경계 차이 영향
김경태 기자공개 2021-07-09 15:20:35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7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쌍두마차로 양사 모두 완성차업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지속가능경영 관련 이슈 도출을 위해 매년 진행하는 중대성 평가 분석 과정과 결과에는 차이가 존재했다. 현대차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이슈를 선정했다. 기아는 이슈 도출 과정에서 ESG 관련 평가기관의 고위관계자들을 인터뷰했고 내용을 보고서에 포함하기도 했다.7일 현대차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속가능경영 중대성 평가는 크게 5단계로 이뤄진다. '이슈 풀(Pool) 구성→이슈 분석→이해관계자 설문→이슈 우선순위 결정→중대성 평가 결과' 차례를 거친다. 반면 기아는 4단계다. '이슈 풀(Pool) 구성→주요 이슈 선별→핵심 이슈 도출→검증' 순으로 이뤄진다.
주요 이슈 선별 내용과 과정도 다르다. 현대차는 1단계인 이슈 풀 구성에서 주요 지속가능경영 이슈 34개를 고른 뒤 과정을 시작한다. 현대차는 34개의 이슈를 크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맞춰 분류했다. 사회 부문에는 13개, 경제 및 지배구조에는 11개, 환경에는 10개가 배정됐다. 각 분류에서 중대 이슈로는 공급망 ESG 관리, 기술 혁신, 환경 투자가 꼽혔다.
반면 기아는 1단계에서 이슈 풀을 구성하는데 이에 속한 이슈 개수는 밝히지 않았다. 2단계에서 26개의 주요 이슈를 선택한다. 그다음 3단계에서 12개의 핵심 이슈를 도출하는데 세부적으로 현대차와 차이가 있다.
핵심 이슈 12개는 △이사회 독립성·전문성 △연구개발(R&D) 투자 △경제적 성과 창출 △친환경 모빌리티 개발 △기후변화 대응(온실가스 저감) △사업장 안전 및 보건 △건전한 노사문화 △공급망 리스크 관리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제품 안전 및 품질 △고객 만족 및 소통 △지역사회 기여다.
현대차 관계자는 "각 사에서 나름의 기준을 갖고 하다보니 다르게 됐다"고 말했다.
우선 분석 방법과 과정상의 차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단적인 예가 '미디어 분석'이다. 현대차는 이슈 분석에서 이해관계자 관심도를 살피기 위해 미디어 리서치를 했다. 작년에 보도된 주요 언론 기사 9119건을, 기아는 6804건의 관련 기사를 살펴봤다. 2315건의 격차가 있을 정도로 현대차가 더 광범위하게 접근한 셈이다.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에서도 디테일에 차이가 있었다. 현대차는 사내 임직원과 외부 지속가능경영 전문가를 대상으로 올 3월25일부터 4월30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현대차의 지속가능경영 관련 중요 이슈 선정, 선정한 주요 이슈의 우선순위를 결정했다.
반면 기아가 보고서에 밝힌 이해관계자 설문 조사 대상은 더 넓었다. 임직원, 고객, 협력사, 정부·지자체, 주주·투자자, 협회·NGO 등이 포함됐다. 올 3월16일부터 같은달 30일까지 진행했다.
이외에 지속가능경영 전문가 의견 수렴을 따로 인터뷰로 진행했다.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이사, 윤진수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본부장이 대상이 됐다. 중대 이슈에 대한 접근 방법, 기아의 주요 활동과 성과 공유 및 피드백이 이뤄졌다.
이를 반영해 기아의 보고서에는 현대차에 없는 지속가능경영 전문가가 기아의 활동에 대해 평가한 내용이 실렸다.
윤 본부장은 "기아는 협력사들과의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과 관련된 자율준수 프로그램 도입, 공정거래협약 체결, 상생협력추진팀 신설 및 운영 등을 통해 적절한 공급망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중대성 평가 차이에는 '보고 경계'가 다르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현대차뿐 아니라 일부 성과는 현대차그룹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는 보유 지분율이 50% 이상의 국내외 자회사, 해외 합작사, 기술연구소, 서비스센터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미 오너가 분쟁]새 경영진 임종윤·종훈 형제의 일성 "네버 어게인"
- JB금융, 얼라인에 판정승…이사회 2석만 내주며 선방
- [Company Watch]'TGV 첫 양산' 필옵틱스, 글라스 패키지 시장 선점
- 폴라리스오피스, 한국 AI PC 얼라이언스 참여
- 이에이트, 생성형 AI 접목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공개
- 일반석서 주총 관람한 한채양 이마트 대표, ‘책임경영’ 의지 피력
- AI매틱스-한국교통안전공단, AI 기반 버스 사고 예방 MOU
- [한미 오너가 분쟁]'임종윤·종훈' 형제의 승리, OCI-한미 통합 결렬
- 휴온스 이사회 입성한 오너3세, 경영 참여는 'NO'
- 필옵틱스, 업계 첫 TGV 양산 장비 공급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삼성·SK 경쟁사 마이크론, GTC 2024 어필 포인트 주목
- [Policy Radar]'추가 보조금' 언급 첨단전략산업위, 현실화·속도 '촉각'
- [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HPSP 투자에 웃은 'NHN 이준호 회장·HB그룹'
- [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HPSP, 최대주주의 장기투자 결단 '더 큰 과실 있다'
- [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HPSP, 글로벌기업·풍산 출신 배합 '맨파워 구축'
- [이사회 모니터/삼성전자]김한조 의장 체제 '1년 더'
- [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고압수소어닐링' HPSP, 독점적 지위 기반 '고공행진'
- '2세경영 속도' 솔브레인, 이사회에 오너딸 '첫 진입'
- 유동성 필요한 일진홀딩스, 전주방송 딜 더딘 속도 '고심'
- 삼성·SK, 'GTC 2024'서 HBM 이어 GDDR7 '격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