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김승연의 사람들, 김동관의 사람들 [진격의 3세 한화]④주력 계열사는 세대교체 과도기, '김동관 사람' 키워드 '70년대·외부'

조은아 기자공개 2021-09-24 13:45:36

[편집자주]

한화의 '3세 경영'은 이제 막 업계에서 언급되는 주제는 아니다. 태양광·금융 계열에서 존재감을 키워오던 3세들의 행보는 2010년대 후반부터 조명받아왔다. 그러다 2020년대가 시작되면서 한화그룹 3세들의 본격적인 그룹 경영 행보가 시작되고 있다. 그룹내 영역이 넓어지고 그들을 위한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지고 있다. 한화의 투자 기조도 새로운 세대에 걸맞는 사업 위주로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더벨은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3세 시대 한화그룹의 면면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7일 09: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 내부에서도 세대 교체를 위한 준비가 조용히 이뤄지고 있다. 사업 재편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동시에 인적 구성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이미 수년에 걸쳐 대표이사 세대교체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 그룹 인사에서 1970년대생 대표가 여럿 등장한 일이 대표적이다.

다만 주력 계열사 대표들은 대부분 1960년대생으로 김동관 사장과 직접 호흡을 맞추기보다는 김동관 시대를 준비하는 역할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평이다. 사실상 김승연 회장 시대의 마지막 인물들로 김동관 시대가 완전히 열리기 전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동시에 주력 계열사에서 1970년대생 임원들은 점차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미래 김동관 사장이 총수에 오르면 계열사 대표이사를 비롯해 요직에 오르며 경영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대교체 과도기, 주력 계열사 대표는 대부분 '올드보이'

한화그룹의 주력 계열사는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생명 등을 꼽을 수 있다. ㈜한화에는 모두 4명의 대표이사가 있는데 1953~1967년생으로 나이가 적지는 않은 편이다.

한화솔루션 역시 마찬가지다. 김 사장을 포함해 모두 5명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데 김 사장을 제외하면 모두 1960년대생이다. 최근 예상보다 빨리 이뤄진 한화그룹 인사에서 새로 대표이사로 선임된 5명이 모두 1964년생이다.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찍은 모양새다.
김희철 한화임팩트 대표이사 사장

현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인물들은 사실상 김승연 시대를 마무리하고 김동관 사장 시대를 준비하는 인물들로 볼 수 있다. 김 사장이 추진하는 핵심 신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최적의 적임자들이라는 평가다.

3년 만에 한화임팩트(옛 한화종합화학)에 돌아온 김희철 대표이사 사장이 대표적이다. 한화임팩트는 한화그룹에서 신사업 발굴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곳이다. 현재 자체 사업으로 화학 사업을 펼치면서 투자부문을 통해 태양광, 수소, 바이오 등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김희철 사장은 김 사장의 '태양광 멘토'로 불린다. 오너일가의 신뢰도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그룹이 태양광 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2010년 한화솔라원을 통해 처음 태양광 사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이를 이끌었다.

손꼽히는 전략가이기도 하다. 한화그룹과의 '빅딜'에서 화학부문 태스크포스(TF)의 팀장을 맡았고, 인수가 마무리된 뒤 PMI(인수 후 통합작업) TF에서는 유화부문 TF팀장을 맡기도 했다.

◇'70년생이 온다', 김동관 사장과 호흡 맞출 인물들은

김 사장과 앞으로 미래 한화그룹에서 호흡을 맞출 사람들은 어떤 인물들일까. 요약하자면 1970년대생, 외부 출신으로 정리될 수 있다.

특히 눈여겨 볼 곳은 김 사장이 이끌고 있는 ㈜한화의 전략부문 소속 임원들이다. 전략부문 임원은 김 사장을 제외하면 7명인데 모두 1970년대생이다. ㈜한화 내 다른 부문과 비교해 임원들의 나이가 한층 젊은 편이다. 외부 출신도 여럿이다. 김대현 상무는 네이버, 이창호 상무는 두산중공업 출신이다. 전진배 부사장은 방송사에서 왔다.

이들은 앞으로 김동관 시대가 열리면 주력 계열사로 이동해 핵심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금춘수 부회장이 이끄는 ㈜한화 지원부문 임원들이 하나둘 계열사로 이동해 대표이사나 CFO(최고재무책임자) 등 요직을 맡고 있는데 전략부문 임원들 역시 김 사장이 총수에 오르면 이와 비슷한 길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 우영진 한화디펜스 CFO, 신용인 한화솔루션 CFO 등이 ㈜한화 지원부문 출신이다.
박승덕 한화솔루션 부사장
김 사장이 몸담고 있는 부문에 인재가 몰리는 건 비단 ㈜한화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한화뿐만 아니라 김 사장이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도 인재가 모이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경우 올들어 새로 영입된 임원만 사장과 부사장을 포함해 30명이 넘는다. 김 사장이 총괄하는 전략부문에도 올해 들어 4명이 새로 입사했다. 손명수 상무와 신주훈 상무, 안성진 상무, 박진희 상무 등이다. 손명수 상무는 삼성물산, 신주훈 상무는 ㈜두산, 안성진 상무는 삼성SDI 출신이다.

여기에 최근 박승덕 부사장도 합류했다. 박 부사장은 한화솔루션 사업전략실장을 지낸 인물로 김 사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지난해 상장을 준비하던 한화임팩트로 이동했으나 최근 인사를 통해 1년 만에 김 사장 곁으로 복귀했다.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에는 김 사장을 포함해 모두 14명의 임원이 재직 중인데 이들 가운데 10명이 1970년대생이다. 1960년대생은 금종한 전무, 신용인 전무, 전연보 상무 등 3명이다. 다른 부문과 비교해 임원들의 평균 연령이 현저히 낮다. 특히 에너지 담당인 안성진 상무와 이준우 상무는 각각 1978년생, 1979년생으로 김 사장(1983년생)과 나이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


수소와 우주 등 김 사장이 힘을 싣고 있는 분야에서도 1970년대생 외부 출신들이 활약하고 있다. 김석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상무, 박흥권 전 한화임팩트 대표이사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김석균 상무는 1970년생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소속 항공우주연구소의 선도기술R&D센터에서 신규 프로젝트 담당 전문임원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말 한화시스템에 영입된 인물로 영국 항공기 엔진 제작회사인 롤스로이스에서 15년 가까이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박흥권 사장은 7월부터 한화종합화학이 지분 100%를 인수한 가스터빈 기업인 미국 PSM과 네덜란드 ATH의 대표를 맡고 있다. 두 회사는 한화그룹 수소 사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수소 혼소발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회사들이다. 박 사장은 1971년생으로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와 두산중공업을 거쳤다. 한화그룹에 몸담은 건 2019년부터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