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의 인고' EMW, 각고 끝에 얻은 결실 "다시 뛴다" 최대주주 특관 '보호예수', 철도 안테나·살균기 사업 확장…5일 코스닥시장위 '상장유지' 결정
신상윤 기자공개 2021-10-12 07:30:11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7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테나 전문기업 '이엠따블유(EMW)'가 3년 만에 상장사 지위를 온전히 되찾았다. 창업주 일탈로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렸던 EMW는 대주주 교체와 이사진 전면 재구성 등 각고의 노력 끝에 주식 거래 재개의 빛을 봤다.인고의 시간을 보낸 EMW는 대주주의 추가 보호예수 확약을 시작으로 지배구조 안정화와 더불어 신규 먹거리 사업 발굴 등 재도약을 위한 담금질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5일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사 EMW의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 2018년 9월 18일 창업주 류병훈 전 대표의 횡령 등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주식 거래가 중단된 지 3년여 만이다.
여기에 EMW는 관리종목에서도 벗어나 온전히 상장사 이점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코스닥시장위원회 결정 다음날(6일) 시초가 2780원으로 출발한 EMW는 이날 거래량만 1224만주가 넘으면서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19번째로 많은 매매가 이뤄졌다.
코스닥시장위원회는 EMW 상장 유지를 결정하면서 앞서 제출받은 개선 계획이 상당 부분 이행됐던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EMW는 류 전 대표가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뒤 지배구조 변경과 내부회계관리제도 등에 전면 칼을 댔다.
특히 상장사인 EMW가 지적을 받은 재무·회계 부문은 새로 판을 다시 짰다. 이 과정에서 2020년 3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개시 신청을 시작으로 불과 1달여 만에 회생계획을 인가받았다. 문제가 됐던 지배구조는 '이앤에스인베스트먼트'로 최대주주를 변경하고 내부회계관리제도를 도입하는 등 속도감 있게 진행했다. 같은 해 5월 회생절차를 종결하면서 대내외 관심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그 결과, 또 다른 상장폐지 사유였던 2018~2019년 외부감사인의 감사 의견도 적정으로 돌리는 계기가 됐다. 아울러 EMW는 기존 통신사업부문장을 맡았던 전세형 사내이사를 제외한 경영진을 전면 교체했다. 회계사 출신의 이승준 대표를 비롯해 최대주주인 이앤에스인베스트먼트의 오미선 대표, 신규 사업을 총괄할 L LOYD YEONSU LEE(한국 이름 이연수), 최선규 CFO 등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현재 EMW는 이승준·이연수 각자 대표 체제를 꾸린 상황이다.
EMW는 이 같은 변화가 코스닥시장위원회의 거래 재개를 이끈 것으로 평가한다.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존에 계획했던 매출액 달성에는 못 미쳤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연결 기준) 매출액은 17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4% 증가하는 등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향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란 게 EMW 측 설명이다.
EMW는 기존 모바일 안테나 사업 강화와 더불어 신규 매출원 발굴에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최근 철도 차량용 '철도통합무선망(LTE-R)'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올해 4월에는 공기살균기 부문 사업을 재개하면서 백금 촉매 기반의 제품 '클라로(CLARO)'를 출시했다. 클라로는 이르면 내달 홈쇼핑과 렌털 사업을 통해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 우려된 지배구조 강화에도 힘을 쏟는다. 무엇보다 현 최대주주인 이앤에스인베스트먼트가 자진 보호예수 2년을 설정하며 2023년 2월 말까지 지배력을 유지할 예정인 상황이다. 여기에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상장 유지 결정과 맞물려 지난 1일 이앤에스인베스트먼트의 특수관계인인 '(유)엘디크레스코리아'와 '(유)비프라우드'도 1년 6개월의 추가 보호예수를 설정했다. 경영 안정화와 책임 경영의 뜻을 함께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MW 관계자는 "지난 3년 동안 기다려 준 주주분들께 감사함을 느낀다"며 "책임 경영의 뜻으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자진해서 보호예수를 신청했으며, 향후 안테나 사업 강화와 함께 신규 매출을 만들어 기업가치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SNT모티브, 우수한 '경영성과' 가린 아쉬운 운영 방식
- '시공능력 99위' 보미건설, 캠코 담보채로 유동성 숨통
- [엔지니어링업 리포트]도화엔지니어링, '설계·CM' 부진에 이례적 분기 적자
- 디벨로퍼 시티코어, 서소문 사업성 개선에 '본PF' 기대
- [건설사 인사 풍향계]삼성물산 건설부문, 긴장감 더하는 '외부 영입' 눈길
- [건설부동산 줌人]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직급, '부사장→사장' 재격상
- SK에코플랜트, 리스크 전담 'BRM센터' 신설
- [건설사 인사 풍향계]현대엔지니어링, '재무통' CEO 체제 전환 눈앞
- 극동건설, 웅진 '렉스필드CC' 증자 참여 '외통수'
- '일본 골프장 인수' 웅진그룹, 극동건설 반대 '정면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