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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올해도 승진자 나온 'EPC경쟁력강화TF' 중공업 출신 최영재 상무, 부사장 승진…2018년 초 조직 신설 후 매년 승진자 배출

이정완 기자공개 2021-12-24 08:06:4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7일 0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 내 작은 미래전략실로 알려진 EPC경쟁력강화TF에서 올해도 승진자가 나왔다. 주인공은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최영재 담당임원이다. EPC경쟁력강화TF는 2018년 초 신설 후 매년 승진자를 배출하고 있을 정도로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실시된 2022년 삼성물산 정기 임원인사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는 7명의 부사장 승진자가 나왔다. 7명의 승진자 중 EPC경쟁력강화TF 소속 최영재 상무도 있었다. 이번 임원인사부터 모든 삼성 계열사가 전무와 부사장 직급을 통합하기로 하면서 상무에서 곧바로 부사장 직급을 달게 됐다.

1969년생으로 한양대 토목공학과에서 학·석사학위를 취득한 최 신임 부사장은 EPC경쟁력강화TF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미래전략실에서 2010년부터 일하며 그룹 전략 관련 업무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최 부사장은 경영진단팀에 속해 있었는데 경영진단팀은 '삼성 내 검찰'이라 불릴 만큼 혹독한 계열사 감사 활동을 펼치던 팀이었다.

이후 삼성중공업으로 이동한 최 부사장은 2014년 RM(리스크 매니지먼트)팀 RM1파트장, 2015년 원가관리그룹장 등을 맡으며 선별 수주 전략을 주도했다. 조선업은 수주 산업 특성상 무분별한 수주가 아닌 리스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 부사장은 2015년 말 있었던 임원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하기도 했다.


최 부사장은 삼성그룹이 2017년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미전실을 해체하고 2018년 초 삼성물산에 EPC경쟁력강화TF를 신설하자 삼성물산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그룹은 이 무렵 삼성전자에 사업지원TF, 삼성생명에 금융경쟁력강화TF를 만들어 미전실을 대체할 수 있는 사업별 TF를 꾸렸다.

EPC경쟁력강화TF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등 수주 중심 기업의 일괄수주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EPC는 설계·조달·시공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대형 프로젝트 사업을 뜻한다.

업계 관계자는 “EPC경쟁력강화TF는 건설, 조선 등 수주 산업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며 “계열사가 EPC경쟁력강화TF와 논의를 거친 후 수주전에 뛰어드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PC경쟁력강화TF는 감사 권한도 가지고 있어 건설사업에서 상당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전해진다.

삼성중공업 출신인 최 부사장은 EPC경쟁력강화TF에서 조선업 정상화 전략을 이끌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 1조501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후 지금까지 줄곧 적자를 이어오고 있어 반등이 꼭 필요한 계열사다. 삼성중공업은 2010년대 중반 해양플랜트 부진으로 인해 적자를 기록한 바 있어 올해 들어 컨테이너선, 원유운반선,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선박 수주를 늘리기도 했다.

EPC경쟁력강화TF는 올해 최 부사장 승진 이전에도 매년 승진자가 나와 삼성 건설·중공업 사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세지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2018년 EPC경쟁력강화TF 신설 당시부터 TF장을 맡았던 김명수 사장은 2018년 말 있었던 2019년 사장단 인사를 통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TF장으로서 큰 힘이 실렸다.

2020년 임원인사에서는 현건호 EPC경쟁력강화TF 담당임원이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고 지난해 있었던 2021년 임원인사에서는 강병일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EPC경쟁력강화TF 소속임원은 승진 후 직접 사업부로 이동해 중책을 맡기도 한다. 최 부사장과 마찬가지로 미전실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던 강병일 부사장은 지난해 승진 후 건설부문 CFO(최고재무책임자)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물산 측에서는 이번에 승진한 최 신임 부사장의 새로운 보직도 추후 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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