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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헤지펀드 운용사 설립, 백오피스 인력난 30여곳 당국 인가 대기…해외선 위탁업무 대형화 추세

양정우 기자공개 2022-01-04 08:11:43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3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헤지펀드 운용사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백 오피스(back office)의 구인난이 심화되고 있다. 펀드매니저는 새 하우스를 구상하는 단계에서 영입이 일단락되지만 막상 백 오피스 인력을 구하지 못해 곤욕을 치르는 신규 운용사가 적지 않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3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국내 일반사모집합투자업 라이선스를 취득한 헤지펀드 운용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268곳(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 계약 기준)에 달해 전년 11월 말 237곳보다 31곳 증가했다. 2019년 11월 말엔 200여 곳에 불과했다.

설립 러시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라이선스 인가를 관할하는 금융 당국은 근래 환매 중단 사태 탓에 보수적 스탠스를 고수하고 있다. 그럼에도 신규 허가를 받으려는 하우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한 금융사 설립 컨설팅사가 담당하는 대기 법인만 30여 곳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신규 설립 하우스가 급증의 이면에는 백 오피스 인력 확충 문제가 상당하다는 것이 업계 공통된 평가다. 운용 업무의 '키맨'인 펀드매니저는 일찌감치 확보했으나 뜻밖의 난관에 부딪히고 있는 셈이다. 헤지펀드 운용사의 백 오피스 업무는 크게 △마케팅 △운용지원 △컴플라이언스 △펀드세무회계 등으로 분류된다. 고도의 시스템보다 베테랑의 업력이 성과에 더 주효한 업무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10여 년 이상의 풍부한 경력과 시장 곳곳(운용사, 판매사, 수탁사 등)에 네트워크를 보유한 인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 와중에 매년 30여 곳의 신규 하우스가 등장하고 있다. 구조적으로 백 오피스 인력의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이 때문에 사세 확장에 드라이브를 거는 데 백 오피스의 뒷받침이 아쉽다는 운용사도 나오고 있다.

WM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헤지펀드 운용사를 설립하려는 오너는 펀드매니저 진용을 확정한 뒤 세부 절차에 착수한다"며 "하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백 오피스 인력이 부족한 여건이어서 오너마다 요구 조건을 충족하는 임직원을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펀드매니저의 경우 수요만큼 공급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공모펀드의 인기가 저조한 탓에 종합자산운용사의 매니저가 헤지펀드 하우스로 이직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헤지펀드 운용사는 성과보수가 있는 사업 구조 덕에 운용역에 지급하는 인센티브가 큰 것도 강점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각종 영역에서 헤지펀드의 펀드매니저에 도전하고 있는 이유다.

헤지펀드 운용사 설립이 인기를 끄는 건 무엇보다 수익성이 매력적인 업종이기 때문이다. 투자업의 특성상 변동비(원자재 등)가 거의 없어 영업수익이 고정비(인건비 등)만 넘어서면 나머지는 이익으로 거머쥘 수 있다. 헤지펀드 비히클의 색깔대로 드라마틱한 잭팟이 터질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큰 돈을 번 전업 투자자 가운데 운용사 오너로 거듭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세금 이슈 때문이다. 오는 2023년부터 적용되는 세법 개정안에 따라 슈퍼개미를 포함한 일반 개인은 주식 매매 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금융투자소득세)를 내야한다. 여기에 과세표준 3억원 초과분은 25%의 누진세율이 적용된다.

백 오피스 구인난이 심화되면서 이들 업무 자체를 위탁 받는 자산운용사 업무지원 비즈니스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내에서는 아직 공식 라이선스가 인정된 영역은 아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운용사의 백 오피스 업무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대형 법인이 적지 않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헤지펀드 운용사는 설립 자본금이 10억원이어서 진입장벽이 매우 낮다"며 "이 가운데 고속 성장하는 하우스가 늘면서 너도나도 신규 설립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펀드 사고 위험을 낮추려면 백 오피스 전문 기업이 신생사를 지지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지제이텍 등 사업성을 검토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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