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1년 전 알린 동남아 진출 '가시화' 사명 변경 때 공언한 베트남 사업 준비 완료, 북미·유럽 공략 '속도' 전망
이정완 기자공개 2022-01-26 07:52:26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5일 11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가 기업공개(IPO) 성공 전략 중 하나로 공언했던 친환경 사업 해외 진출이 가시화됐다. 베트남에서 현지기업과 손잡고 태양광 발전 사업을 시작한다.동남아시아 사업을 위해 지난해부터 인수·합병(M&A) 전략 수립은 물론 현지 사업 승인 절차 마무리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해온 결과다. 이제 방향성을 확실히 잡은 만큼 동남아를 시작으로 북미와 유럽으로 해외 사업 확대를 숨가쁘게 이뤄질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는 베트남 지붕 태양광 전문 기업 나미솔라(Nami Solar)와 손잡고 250MW 규모 태양광 발전 사업을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사업을 위해 지난해 8월 합작법인 새턴솔라에너지(Saturn Solar Energy)를 설립했다. 지분율은 SK에코플랜트가 49%, 나미솔라가 51%다.
다음달 동나이성에 위치한 소나데지 산업단지에 65MW급 태양광 발전 공사를 시작으로 총 4개의 60~65MW급 태양광 발전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나미솔라가 발전시설 공사와 운영을 담당하고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발전으로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등록 후 판매한다. 4개 프로젝트가 모두 준공되면 약 33만톤의 탄소배출권을 얻는다.
SK에코플랜트의 동남아 진출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안재현 당시 대표이사는 지난해 5월 사명 변경을 알리는 사내 인트라넷 영상을 통해 “아시아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남아 국가 환경 앵커(Anchor)기업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베트남·말레이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팬 아시아(Pan Asia) 환경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그 일환으로 베트남에서 사업을 펼치기 위해 지난해부터 준비 작업을 펼쳤다. 지난해 4월 베트남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의 프로그램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사업으로 등록해 사업 기반을 만들었다.
UNFCCC의 프로그램 CDM 사업은 글로벌 온실가스 감축 방안 중 하나로 온실가스 감축 실적만큼 유엔으로부터 탄소배출권을 인정받는다. 이를 통해 다른 기업에게 탄소배출권을 판매할 수 있다. 프로그램 사업은 절차가 까다롭지만 한 번 등록에 성공하면 유사한 사업을 계속 추가할 수 있다.
탄소배출권 판매를 초창기 해외 사업 수익 모델로 삼은 건 탄소 감축은 전 지구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에 국가 간 탄소배출권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진국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비용보다 개발도상국에서 감축하는 비용이 저렴해 동남아에서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에코플랜트는 이 같은 전략적 행보의 결과 동남아 기업 인수는 아니지만 현지기업과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목표로 했던 해외 진출이란 성과를 냈다.
앞으로 베트남에서 태양광 발전 외에 다른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도 기대할 만한 상황이다. 아울러 베트남에서 태양광 발전으로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국내로 들여와 탄소배출권 의무할당 기업에 판매할 계획이다.
동남아 사업을 필두로 해외 공략 움직임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박경일 대표이사는 올해 초 발표한 신년사에서 “동남아시아 시장 중심의 앵커(Anchor) 사업을 조속히 확보하고 규모를 확대하는 동시에 북미·유럽 등 선진국 시장까지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킵스파마 계열' 알곡바이오, 이데트렉세드 임상 환자 모집
- [Company Watch]코인원, 적자 감수 '신규 고객 유입' 마케팅 투자 지속
- [Red & Blue]롤러코스터 주가 한진칼, '경영권 분쟁 vs 시세 차익'
- [i-point]제이엘케이, 네이처 자매지에 논문 게재
- 롯데캐피탈, 순익 줄었지만 부실 털기로 건전성 개선
- 동양생명, 제도 변경 영향에 보험손익 급감
- [이사회 분석]SBI저축, 모리타 SBI홀딩스 전무 사임…차기 의장은
- [저축은행 위험 관리 점검]애큐온저축, 선제적 신용 관리로 건전한 자산 중심 경영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임종룡 회장 '독립 경영' 방침 드러난 보험사 CEO 선임
- [저축은행 서민금융 리포트]웰컴저축, 금융권 저신용자 대출 '최후의 보루'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A0' 등급 상향 대한항공, 추가 상승 가능할까
- [Korean Paper]공기업 복귀 이어질까…수자원공사, '2년물' 통했다
- [Red & Blue]레뷰코퍼, 비용 효율화+M&A…주가 반등 힘실렸다
- [아크릴 IPO]AI 열풍에 '속전속결' 상장 나섰다…예비심사 청구
- 적자 폭 줄인 세니젠, 흑자전환 '기대감'
- [에스엔시스 IPO]공모자금 신공장에 투입…중국 공략도 '본격화'
- [Rating Watch]호황 맞이한 한화오션, 시장선 이미 'A급' 평가
- [에스엔시스 IPO]사내이사, 지분 2년 의무보유…지배구조 의문점 해소할까
- [키스트론 IPO]제2의 고려제강 노린다…오너 승계 목적은 "과도한 해석"
- [Rating Watch]정기평가 중인데…롯데손보 신용도 불확실성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