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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금법 추가 통과…농협은행 '안도', 델리오 '울상' 농협이 투자한 카르도, 가까스로 사업자 획득…델리오는 원화대출 서비스 중단

노윤주 기자공개 2022-02-07 13:55:53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4일 14: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재심사를 통해 4개 기업에게 추가로 가상자산 사업자 지위를 부여했다. 당국의 이번 심사로 각 기업의 희비가 엇갈렸다.

농협은행의 전략적 투자를 받은 가상자산 수탁기업 카르도는 가까스로 재심사에 통과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반면 가상자산 대출 플랫폼 델리오는 사업자 획득으로 주력 사업으로 추진했던 '가상자산 담보-원화 대출' 서비스를 중단하게 되며 사업 재정비에 들어갔다.

◇카르도 심사 통과, 가상자산 수탁업 '은행 4파전' 시작되나

지난해 말 마무리된 1차 심사에서 '유보'판정을 받은 카르도는 재심사를 통과했다. 카르도는 △헥슬란트 △농협은행 △갤럭시아 머니트리 △한국정보통신 △아톤 등이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국민은행이 합작한 코다, 신한은행이 투자한 케이닥과 더불어 시중은행의 가상자산 시장 출전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당국이 카르도의 자금세탁방지 인력 부족과 시스템 연동 장애를 지적하면서 심사가 보류됐다. 당국은 사실상 헥슬란트가 카르도를 운영하고 있는 구조를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카르도는 외국계 은행 출신의 자금세탁방지 전문가 다수를 추가 영입했다. 또 카르도 대표를 겸하던 노진우 헥슬란트 대표가 사임하고 손경환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손 대표는 금융감독원에서 8년간 근무한 금융 전문가이자 인공지능학 박사로 기술과 금융이 결합된 가상자산 시장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향후 카르도 계획에 대해 손 대표는 "가상자산 수탁기업의 업무 영역이 단순 보관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법률 해석, 자문 등을 통해 카르도의 사업 영역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르도가 가상자산 사업자 지위를 획득하면서 국민, 신한, 농협, 우리 4개 은행의 가상자산 수탁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점쳐진다. 국민은행의 코다는 위메이드, 신한은행의 케이닥은 NXC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이미 활동을 시작했다. 우리은행도 기술기업 코인플러그와 협력해 가칭 '디커스터디'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코인플러그가 가상자산 사업자를 획득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을 발행하는 게임사, 투자 수단으로 가상자산을 보유 중인 기업들의 수탁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은행 합작 법인들이 모회사의 장기를 살려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들 사이에서도 고객사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델리오, 사업자 얻었지만 원화대출 잃어…"사업에는 문제 없다"

델리오의 경우 가상자산 사업자 취득으로 오히려 사업 가능 범위가 줄어들었다. 델리오는 가상자산 대출 기업이다. 코인을 담보로 맡기면 동일한 코인을 대출해 주거나 원화를 빌려주는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특히 원화대출인 '델리오 블루'의 경우 수년간 준비해 지난해 11월 처음 선보인 신규 서비스다. 그러나 가상자산 사업자를 획득하면서 원화대출은 중단하게 됐다.

가상자산을 담보로 원화를 빌리는 서비스를 제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다. 대부업 면허가 있을 경우 사업이 가능하다. 전당포와 동일한 대부업법을 적용받는다. 다만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사업자가 대부업을 겸하는 데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상자산을 맡기고 가상자산을 받아가는 서비스는 신고 대상으로 보지 않아서 계속 운영해도 문제가 없다"며 "원화를 대출 받는 사업은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법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사안이어서 사업자(델리오)도 서비스를 우선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자회사인 델리오파이낸셜대부를 통해 원화 대출을 진행해 온 델리오는 당국의 우려에 해당 법인을 타인에게 양도했다. 지난해 12월 부로 정상호 델리오 대표가 델리오파이낸셜대부 이사직에서 사임했고 양수인으로 추정되는 이진수 이사가 유일한 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델리오파이낸셜대부는 이름을 스탠리브룩파이낸셜대부로 바꾸고 기존에 델리오가 진행했던 가상자산 담보 원화 대출 서비스를 이어서 운영할 계획이다.

델리오 관계자는 "델리오의 다른 서비스는 문제 없이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에 큰 타격은 없다"며 "당국의 인가를 받은 만큼 투자자들이 믿고 자산을 맡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원화대출인 델리오블루는 사업 전면 철수가 아닌, 다른 운영주체가 서비스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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