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개선' 기가레인, 관리종목 우려 벗었다 3년 연속 적자 탈피, 매출원가율·판관비율 모두 개선…반도체장비 업황 관건
황선중 기자공개 2022-04-06 08:24:08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4일 10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신·반도체장비 전문기업 '기가레인'이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서 벗어났다. 매출 반등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감소하면서 3년 연속 적자 고리를 끊어낸 덕분이다. 영업비용을 적절히 통제한 것이 흑자 전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다만 반도체장비 업황에 따라 언제든지 다시 적자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지적은 부담이다.코스닥 상장사 기가레인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690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82.1% 증가했고, 같은 기간 수익성 역시 121.0% 개선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8년부터 3년간 이어지던 매출 감소세와 적자 고리를 모두 끊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매출은 모든 부문에서 고루 성장했다. 기가레인은 RF(Radio Frequency)통신부품 과 반도체장비를 제조·유통하는 기업이다. 안테나와 커넥터, 케이블 등을 다루는 RF통신부품 사업부 매출은 전년보다 103.6% 늘었고, 같은 기간 LED 및 반도체 공정용 식강장비를 취급하는 반도체장비 사업부 매출은 58.7% 증가했다.

수익성은 영업비용을 효과적으로 통제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기가레인의 영업비용률(영업비용/매출)은 95.9%로 집계됐다. 전년(135.1%)과 비교해 39.2%포인트(p) 개선됐다. 구체적으로 매출원가율은 전년보다 24.2%포인트, 같은 기간 판관비율은 14.8%포인트 낮아졌다.
여기에 매출 확대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감소한 점이 흑자 전환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고정비란 인건비나 감가상각비, 임대료처럼 제품 생산량에 연동되지 않고 발생하는 비용이다. 고정비 규모가 예년과 비슷한 상황에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불어나자 자연스럽게 영업이익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가레인은 최근 3년간 300억원 초반대의 고정비를 유지하고 있다. 2018년까지는 500억원에 육박했지만, 적자 사업부인 SET사업부(중고 반도체 장비 유통)를 구조조정하면서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매출에서 고정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매출 379억원)에는 80%대였지만, 지난해(매출 690억원)는 40%대로 줄었다.

문제는 회사의 근간인 RF통신부품 사업부의 적자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RF통신부품 사업부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째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사실상 기가레인의 흑자 여부를 결정 짓는 부서는 반도체장비 사업부인 셈이다. 그만큼 반도체장비 업황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다행히 관리종목 지정 위기는 넘긴 상태다. 만약 기가레인이 지난해마저 적자를 기록했다면, 코스닥 상장 규정상 4년 연속 영업손실(별도 기준)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될 처지였다. 또한 적자 규모에 따라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연결 기준) 사유로도 관리종목 신세가 될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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