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흑자 늘린' 오아시스, 늦어진 예심청구 곧 나설 듯이익률 높이고 성장동력 다져…“1조1000억 이상 기업가치 가능”
최윤신 기자공개 2022-08-24 15:10:56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3일 14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당초 예정보다 상장 일정이 늦춰진 오아시스가 조만간 예비심사청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IPO 절차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오아시스는 당초 올해 상반기 중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이 다소 지연됐는데, 이 기간동안 수익성을 높여 경쟁력을 키웠다. 이랜드리테일, KT알파 등과의 사업협력을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준비하며 미래 성장 동력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직전 투자유치 당시의 밸류에이션을 초과하는 기업가치를 목표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의왕 물류센터 등 사업 확장 맞물리면서 일정 지연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의왕 물류센터 준비 등으로 인해 계획했던 일정보다 다소 늦어졌는데, 지난달 가동이 이뤄진 만큼 IPO에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최근 우수한 상반기 실적을 냈고 준비해 온 신규 사업 모델도 가동을 앞둔 만큼 상장에 나서기도 좋은 시점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아직 청구서 준비를 마치지는 못했지만 상장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은 대부분 마무리 한 상태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 5월 50대 1로 주식 액면을 분할해 유통가능 주식수를 늘렸고, 투자유치 과정에서 발행했던 메자닌도 보통주로 전환을 마쳤다.
3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등 이사회 정비도 마친 상태다. 지난달엔 주주총회를 거쳐 임기가 말료된 안준형 대표이사와 최우식 사내이사를 중임하기도 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예심청구가 늦어진 건 인위적으로 시점을 늦춘 것은 아니고 회사의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할 다양한 프로젝트들에 에너지가 분산된 영향”이라며 “변수가 있을 수 있어 정확한 일정을 밝히긴 어렵지만 상장을 위한 준비를 지속하고 있고 주관사와 협의해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아시스는 당초 올해 상반기 중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연내 상장을 계획했지만 사업 확대가 맞물리며 일정이 다소 지연됐다. 특히 경기남부와 충청북도까지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첨병인 의왕 물류센터 준비에 김영준 오아시스그룹 의장을 비롯한 회사 핵심인력들이 대부분 투입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이밖에 지난 6월 이랜드리테일을 전략적투자자로 유치해 시너지 도모에 나섰고, 7월에는 KT알파와 공동합작법인을 만들기로 결의하는 등 다양한 사업 확대를 시작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IPO 시장이 좋지 않은 만큼 상장보다 관련 작업에 우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KT알파와 설립하는 법인은 ‘오아시스알파’라는 이름으로 가등기를 마친 상태다.
◇ 실적 개선으로 직전 투자 밸류 초과 정당화
IPO 진행보다 사업을 공고히하는 데 집중한 오아시스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IPO를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실적이 유의미하게 개선됐기 때문에 직전 유치한 투자 당시보다 높은 몸값을 정당화 시킬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실제 상장이 이뤄지는 시점에는 새로운 성장 동력도 일부 숫자로 증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늦춰진 기간동안 기대 이상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오아시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분기 2024억원의 매출과 71억9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171% 각각 늘어났다.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전체 영업이익(57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1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170%가량 높은 44억5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컬리와 SSG 등 적자를 기록중인 다른 새벽배송 기업과 달리 ‘흑자’를 내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데, 올해 상반기에 작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률을 두 배 이상으로 높이며 장점을 극대화했다.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은 3.55%로, 전년 동기(1.59%)보다 두 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영업이익률을 대폭 개선한 것에 힘입어 최근 투자유치 시점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당초 예정했던 일정대로라면 이랜드리테일이 지난 6월 투자하며 매긴 1조1000억원의 기업가치가 그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가로막을 수 있었는데, 일정이 늦춰지면서 개선되는 실적을 입증해 더 높은 기업가치를 매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다른 이커머스 사업자와는 달리 오아시스는 차별화된 물류 노하우로 흑자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며 “매출 성장과 이익증대를 동시에 이루고 있기 때문에 최근 이커머스와 새벽배송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인 시선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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