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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소공별관 매각 또 무산 두번째 시도 실패, 관심 저하에도 최저입찰가 1478억 고수 악영향

전기룡 기자공개 2022-08-29 07:34:36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6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은행의 소공별관 매각 시도가 또 무산됐다. CBD권역에 위치했지만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입지와 높은 가격이 발목을 잡았다. 다만 가격 인하를 위해서는 재감정 절차가 요구돼 향후에도 동일한 최저입찰가를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소공별관 매각 추진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마땅한 주인을 찾지 못했다. 공매를 진행했지만 두 번 모두 한 명의 입찰자도 나타나지 않은 탓에 '유찰'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1965년 준공된 소공별관은 초창기 상업은행(현 우리은행) 본점 건물로 사용됐던 곳이다. 2004년 리모델링을 거쳐 지하 1층~지상 13층, 연면적 1만4301㎡ 규모 오피스로 탈바꿈했다. 한국은행은 사무공간 확보 차원에서 2005년 해당 건물을 매입한 바 있다.

소공별관 인근 주차빌딩도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 소공별관과 주차빌딩 그리고 이들이 위치한 부지까지가 매각 대상이다. 전체 토지면적은 2373㎡, 연면적은 1만5753㎡로 알려져 있다. 최저입찰가는 1478억원이며 연면적을 3.3㎡당 기준으로 환산하면 3096만원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CBD권역 오피스 가치가 급등하는 추세에 미루어 소공별관의 부족한 입지가 유찰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최근 3.3㎡당 3700만원선에 새 주인을 찾은 콘코디언빌딩은 광화문역 역세권 입지를 갖추고 있다. 3.3㎡당 4000만원선으로 평가되는 동화빌딩도 시청역 역세권에 위치한다.

지난해 이뤄진 감정평가에서도 비교군인 우리금융디지털타워, SK명동빌딩 대비 접근성이나 환경조건이 열세하다는 의견을 받았다. 우리금융디지털타워와 SK명동빌딩이 3.3㎡당 각각 2200만원(2019년), 2116만원(2020년)에 거래됐지만 인상율을 감안해도 3096만원은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한국은행은 소공별관의 최저입찰가를 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감정평가를 받은지 이미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가격을 낮추려면 재감정 절차가 수반되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서울감정평가법인과 리얼티뱅크감정평가법인으로 받는 감정필증의 기준시점은 지난해 6월이다.

소공별관 매각은 한국은행은 2011년 본점 리모델링을 진행할 때부터 추진했던 사안이다. 이후 노후화 문제를 겪던 제1별관을 재건축해 통합별관을 짓기로 하면서 준공 시점에 맞춰 소공별관을 외부에 매각한다는 계획이 대두됐다.

통합별관 건설에 제동이 걸리면서 소공별관 매각 절차도 지연됐다. 삼성물산이 통합별관 사업의 낙찰예정자로 선정된 계룡건설을 상대로 분쟁조정을 신청해서다. 해당 문제가 일단락되고 착공이 이뤄지자 한국은행은 지난해부터 소공별관 매각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재감정을 받기 보다는 현재의 가격을 유지할 예정"이라며 "다음주까지 예산철이기에 관련 업무가 끝나는 9월 초 정도에 가닥이 잡힐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의계약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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