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파전 굳어진 메디트 인수전, 판 흔들 변수는 유럽발 특허소송 리스크 일단락, '강달러' 글로벌PE 바게닝파워 주목
이영호 기자공개 2022-10-11 08:19:05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6일 15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반기 초대형 딜로 주목받고 있는 유니슨캐피탈코리아의 메디트 매각전이 5파전 양상으로 굳어졌다. 사실상 글로벌 프라이빗에쿼티(PE) 4개사와 국내 전략적 투자자(SI) 1개사 경쟁 구도다. 업계에선 인수금융, 환율 등을 딜 변수로 주목한다.6일 IB업계에 따르면 메디트 숏리스트는 CVC캐피탈파트너스, SK텔레콤, 블랙스톤, 칼라일-GS,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참여하고 있다. 5곳으로 추려진 숏리스트는 현재 실사에 참여하고 있다. 이달 내 실사 절차를 마무리한 후 내달 초 본입찰에 들어갈 전망이다. 현재까지 원매자 모두 비딩을 완주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숏리스트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SK텔레콤은 처음부터 숏리스트에 포함됐던 원매자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SK텔레콤의 참전은 그룹 차원의 결단이 있었던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이 인수합병(M&A)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만큼, 수익성이 우수한 메디트를 새로운 캐시카우로 점찍은 것이란 관측이다. SK텔레콤은 조 단위 자금 투입이 가능할 만큼 탄탄한 재무상태를 갖췄다는 평가다. 인수금융 시장 사정이 쉽지는 않지만, 3조원 이상 투자금 조달은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다.
메디트 인수전에는 GS를 포함해 대기업 2곳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GS-칼라일 컨소시엄의 경우 칼라일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컨소시엄은 사실상 글로벌 자본으로 분류되고 있다.
메디트를 오랜 기간 괴롭혔던 특허분쟁은 해소되는 모양새다. 메디트는 지난달 말 유럽에서 덴마크 구강스캐너 기업 ‘쓰리쉐이프(3shape)’와의 특허소송전을 마무리 지었다. 총 4건의 법정다툼에서 메디트가 승소했고, 결국 쓰리쉐이프가 항소를 포기하면서 유럽에서의 특허분쟁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쓰리쉐이프가 지난 7월 미국 텍사스 서부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불씨는 남아있다.
이번 승소로 특허분쟁이 메디트 매각작업에 끼치는 불확실성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또 유럽에서 승기를 잡은 만큼, 미국으로 옮겨간 법정 공방에서 메디트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강 달러 효과로 높아진 글로벌PE의 자금 동원력과 함께, 타이트해진 인수금융 시장 상황이 어떤 변수를 만들어낼지도 눈길을 끈다. 현재 인수금융 금리는 8%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매자의 자금조달엔 악재다. 다만 메디트 인수 후보자들이 대부분 해외 FI란 사실과 국내 SI 역시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인수금융이 큰 변수를 만들어내진 못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1400원선인 환율이 글로벌PE에 한층 유리한 전장을 만들어줬다는 해석 역시 제기된다. 연초 1200원 밑이었던 환율은 최근 1400원 중반까지 치솟았다. 달러를 활용하는 글로벌PE로선 같은 달러 자금으로 더 많은 원화를 끌어올 수 있게 됐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미 달러 기반 펀드를 가진 글로벌 운용사로선 한국시장이 바겐세일 매장이나 마찬가지”라며 “1400원대 고환율 기조가 이어진다면 글로벌PE의 협상력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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