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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헤지펀드]코람코운용 블라인드펀드, 저평가 상장리츠 정조준200억 규모…올해 설정 헤지펀드 6개 중 최대

윤종학 기자공개 2022-10-27 09:48:55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0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람코자산운용이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에 투자하는 헤지펀드 설정을 이어가고 있다. 저평가된 리츠 시장에 투자하려는 수요를 흡수하며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자금을 모아 블라인드펀드 유형의 헤지펀드를 설정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운용은 최근 '코람코다움일반사모투자신탁제36호'를 설정했다. 설정액 200억원 규모로 최근 얼어붙은 헤지펀드 시장에서도 자금을 대거 끌어모았다는 평가다. 프라임브로커리지(PBS) 파트너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코람코다움일반사모투자신탁제36호는 블라인드펀드 유형으로 설정됐다. 블라인드펀드는 투자대상을 미리 정해 놓지 않은 상태에서 펀드를 설정하고 우량 투자대상이 확보되면 투자하는 펀드다. 앞서 설정된 다움시리즈 펀드는 주로 상장예정리츠나 상장리츠에 투자해왔다.

이번 새 펀드는 최근 상장예정리츠를 찾기 어려운 시장 상황을 반영해 상장리츠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상장리츠 주가가 저평가된 상황에서 투자 기회를 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10월 들어 상장리츠의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리츠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되는 부동산을 담은 상품임에도 증시에 상장돼 있어 증시변동성과 동조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더해 최근 금리 급등에 따른 차입비용 증가와 상장리츠가 담고 있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시장 상황을 반영하더라도 최근 상장리츠의 저평가 수준은 과도하다는 분석이 많다. 리츠는 통상 순자산가치배율(P/NAV)로 가치를 평가한다. 순자산가치배율이 1이면 현재 주가와 순자산이 같은 상태다. 1보다 작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된 셈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신한알파리츠(0.69배), 이리츠코크렙(0.66배), 코람코에너지리츠(0.69배), 이지스밸류리츠(0.41배) 등이 특히 저평가 수준에 있는 리츠로 꼽힌다.

상장리츠들이 저평가 수준에 머물며 시가 배당율도 높아지고 있는 점도 투자 포인트다. 리츠는 임대수익 등으로 거둔 배당가능이익의 대부분을 투자자에게 현금배당한다. 통상 리츠는 공모가 대비 연 6~7%가량을 배당하고 있다. 최근 리츠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시가배당률이 10%를 넘어서는 리츠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츠는 최근 과도한 저평가 구간에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매력도가 올라가고 있다"며 "높은 배당율 외에도 부동산이라는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만큼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코람코자산운용은 리츠 비히클에 대한 이해도와 경쟁력이 높은 하우스다. 민간리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코람코자산신탁을 모회사로 두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체적으로 리츠AMC(자산관리회사) 인가를 받아 리츠 시장에 진출했다. 헤지펀드 비즈니스에서도 리츠를 투자자산으로 담는데 주력할 수 있는 이유다.

코람코자산운용은 멀티에셋본부를 통해 헤지펀드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 주로 리츠와 공모주 투자에 특화한 펀드를 선보인다. 올해 상반기에도 '코람코 공모상장예정 리츠 일반사모투자신탁30호', '코람코 리츠&인컴 일반사모투자신탁제31호', '코람코인컴플러스일반사모투자신탁제32호', '코람코다움일반사모투자신탁제35호', 코람코멀티블라인드일반사모투자신탁제33호' 등 5종의 헤지펀드를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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